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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펴는 건설업계… 1월 수주액 37% 급증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4 17:36

수정 2021.03.24 17:36

14조8028억…연초부터 ‘호실적’
주거용 건축분야 88.8% 급상승
침체됐던 투자도 3년만에 플러스
올 부동산 공급확대 정책도 ‘호재’
기지개 펴는 건설업계… 1월 수주액 37% 급증
비수기인 지난 1월 국내 건설수주액이 큰폭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건설업계가 올해 수주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침체됐던 건설투자도 3년 만에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각종 건설업 관련 지표들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잇단 대형 사업 발주로 수주액 급등

24일 대한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14조8028억원으로 전월대비 49.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7.2% 상승한 수치다.

특히 공공부문에서는 4조570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8.8% 가량 늘어났는데 주거용 건축분야에서 전년동기보다 88.8% 급상승했다. 민간부문도 10조2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5%가량 상승했다.
민간부문은 재개발·재건축공사, 역세권개발사업·데이터센터·사옥 등 사무실 신축공사 등의 호조세가 두드려졌다.

지난 1월 주요 공사로는 인천 검단 101 역세권 사업, 신용산역 도시환경정비,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네이버 데이터센터신축, 노량진6구역 재개발 등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액 190조원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초 수주액 흐름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코로나 이후 실물경기회복속도, 2·4주택공급대책 등의 실효성 여부 등에 따라 관망해야할 것"으로 밝혔다.

■건설투자 늘고, 주택시장 '장밋빛'

눈여겨볼 점은 지난 3년간 마이너스였던 건설투자가 올해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건설투자액 규모가 지난해보다 0.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2017년 7.3%의 상승률을 보였던 건설투자는 2018년 -4.6%로 꺾인 후 2019년 -2.5%, 2020년 -0.1%로 3년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주거용건물은 착공 및 수주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양호한 선행지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정부의 주택공급기조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라면서 "토목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공공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정부의 SOC예산은 지난해 23조2000억원에서 올해 26조5000억원으로 3조원 이상 늘어났다.

특히, 건설사들은 올해 보궐선거와 내년 대선 등으로 부동산 공약이 정치권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따라 정비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이끌었던 주택사업이 올해도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여전히 분양시장이 좋은데 정비사업은 이럴 때 속도를 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방사업장을 중심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공시가 급등으로 분양가 상승 여력이 생겨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진데다 대선을 앞두고 정책변경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막연함을 없애기 위해 사업을 서두르려는 분위기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정부의 건설투자기조에 변함이 없는데다 코로나 백신접종이 시작된 만큼 긍정적인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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