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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코로나 백신 맞으니..아기가 강력한 항체 생겼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9 06:36

수정 2021.03.29 06:36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사우스필드 지역에서 한 의료진이 주민들의 2회차 접종을 준비 중인 모습 / 사진=AP뉴시스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사우스필드 지역에서 한 의료진이 주민들의 2회차 접종을 준비 중인 모습 / 사진=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화이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에게서 항체가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이 항체가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미국 하버드대학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및 브라이엄여성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임신부 및 수유 중인 여성들은 백신 접종 후 일반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뒤지지 않는 면역반응이 보였다.

연구진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산부의 면역반응을 높이고, 아기에게 코로나19 항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해당 연구 결과를 ‘미국 산부인과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화이자, 모더나 백신 중 하나를 맞은 여성 1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중 84명은 임신부, 31명은 수유 중인 여성이었다.


연구 결과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 및 수유 중인 여성들에게서 강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고, 이들이 낳은 아기들도 높은 수준의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성돼 태아로 전달한 항체의 면역력 강도가 임신부가 코로나19 감염 후 태아로 전달한 항체보다 강력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은 임신부들이 태아에게 항체를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된 산모 중 87%가 탯줄을 통해 태아와 항체를 공유한 것이다.


이와 관련 안드레아 에들로우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교수는 “임신 중 백신접종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면서 임신부와 산부인과 의사들이 백신 접종을 결정하기 더 수월해졌다”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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