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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4만원 냈는데…기업은 6000원? 무법천지 B2B 시장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454개 객실에 IPTV와 인터넷을 설치하고 이용료는 매월 270만원 가량 지불하기로한 견적서. 객실당 요금으로 환산하면 월 6000원 정도로 일반 소비자가 이용하는 요금의 7분의 1 수준이다.
454개 객실에 IPTV와 인터넷을 설치하고 이용료는 매월 270만원 가량 지불하기로한 견적서. 객실당 요금으로 환산하면 월 6000원 정도로 일반 소비자가 이용하는 요금의 7분의 1 수준이다.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이번엔 오피스텔, 숙박업소 등 집합건물을 대상으로 한 다회선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통사의 밀어붙이기식 유치전에서 밀린 규모가 작은 지역 케이블TV(개별 SO)는 생존의 기로에 섰다. 이통사 중심의 과점 시장이 형성되면 요금인상을 통해 그동안의 마케팅 비용을 보전하게 되며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출혈경쟁 피해는 소비자 몫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2B 인터넷, IPTV 시장에 과도한 할인과 경품 살포가 난무하고 있다.

호텔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전체 454개 객실에 B이통사 IPTV와 인터넷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용료는 매월 270만원가량으로 객실당 요금으로 환산하면 월 6000원 정도다. 개인 고객이라면 월 4만원(3년 약정, 셋톱박스 임대료 포함)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개인 고객이 지불하는 요금의 7분의 1 가격으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요금할인으로 추가 수익을 누리는 사례도 발생했다. 오피스텔 주인 C씨는 D이통사로부터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받아 회선당 6300원 수준으로 256개의 IPTV와 인터넷 회선을 이용하고 있는데 정작 세입자에게는 매월 1만5000원을 청구해 매월 200만원이 넘는 차익을 얻고 있다. E이통사는 340개 객실을 보유한 리조트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전 객실에 TV를 경품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6월부터 개인 고객(B2C) 시장을 대상으로는 경품고시가 시행되며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어 무분별한 경쟁은 금지됐지만 B2B 시장은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B2B 시장의 출혈 경쟁은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건물주, 숙박업소 운영자에게만 각종 경품과 요금할인 혜택이 집중되면 개인 고객들이 받는 혜택이 줄어든다"라며 "과도한 영업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메우기 위해 상품 요금을 전반적으로 올릴 가능성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개별 SO는 고사위기

지역 케이블TV는 엄두도 못 낼 경품 액수에 시장경쟁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다. 실제 IPTV 가입자수는 고공비행을 하며 늘어나고 있는 반면 SO는 꾸준히 가입자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7년 상반기 1396만8178명이던 SO 가입자수는 2020년 상반기 1330만818으로 줄어든 반면 IPTV 가입자수는 1363만2000에서 1780만8213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개별 SO 사업자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고 이통사의 과점 시장으로 변질되면 고객들의 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 등 IPTV를 견제할 사업자가 무너지면 유료방송 시장도 이통 3사의 과점 체제로 굳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빠르게 시장을 안정화 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이한오 개별 SO협의회 회장은 "이같은 현상이 3~4년째 지속되면서 개별 SO 기업들이 한계에 와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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