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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119신고접수' 국민 피해 줄인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8 13:48

수정 2021.04.08 13:48

ETRI, 소방청과 지능형 119신고시스템 구축
음성인식·재난상황 분류 정확도 90% 만든다
ETRI 권은정(왼쪽) 책임연구원과 박현호 선임연구원이 지능형 119 신고 접수시스템 체계를 논의하고 있다. ETRI 제공
ETRI 권은정(왼쪽) 책임연구원과 박현호 선임연구원이 지능형 119 신고 접수시스템 체계를 논의하고 있다. ETRI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119 신고 접수시스템을 개발한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음성인식, 재난 상황 분류 정확도가 현재 80%대인 기술력을 소방, 재난 상황에 특화해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ETRI는 시스템 개발을 위해 지난달 11일 대전소방본부 가수원안전센터 예비상황실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함께 이를 실증하기 위한 현장 관계자 의견을 수렴 중이다.


119 신고 접수는 긴박한 현장 특성상 통화 잡음이 많고 긴장한 신고자와 대화가 이뤄져 신고내용과 재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접수자의 초동조치 능력에 따라 재난의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이 기술은 △대화 음성인식 △접수자를 위한 상황별 질문 추천 △재난 분류 및 자동 대응 정보 제공 기능 등을 제공한다.

지능형 119 신고 접수시스템. ETRI 제공
지능형 119 신고 접수시스템. ETRI 제공
이 시스템 화면 왼쪽에 신고자의 통화내용을 문자로 보여주는 기능(STT), 중앙 상단에는 추천 질의 목록을 배치하여 접수자가 신고자와 대화 할 때 꼭 필요한 질문을 모아뒀다.

시스템 오른쪽 윗부분에는 재난 발생 위치정보 표출과 긴급구조표준 재난분류체계에 따른 재난 자동 분류, 중앙 하단에는 재난 분류에 따른 적합한 대응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운용 중인 119 신고 접수시스템과 연계해 출동대를 자동으로 편성하는 기능을 넣어 재난 대응 초동조치 능력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ETRI는 대전소방본부로부터 119 신고접수 음성 13만건, 관제이력 1만6000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받아 전처리와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상태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두 차례 단계별 현장 사용자 만족도 평가를 수렴해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ETRI는 향후 3년간 △실시간 119 신고 환경에 특화된 음성인식 텍스트 변환을 통한 대화 분석기술 △딥러닝 기반 119신고 접수 재난 상황인지 및 대응지원 모델링 기술 △인공지능 기반 119 신고접수·출동 지령 지원시스템 구현과 실증을 위한 연구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119 긴급전화 업무에 연구진 기술을 적용해 신속한 신고접수 처리에 따른 골든타임 확보와 긴급신고 접수 처리 시간 단축에 따른 피해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신고 접수 업무 관계자 50명에게 이 기술과 관련된 사전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 응답이 85%로 높게 나타났으며 해당 시스템이 빠르게 구축되기를 희망했다.

대전소방본부 가수원안전센터 예비상황실에 구축된 지능형 119신고시스템. ETRI 제공
대전소방본부 가수원안전센터 예비상황실에 구축된 지능형 119신고시스템. ETRI 제공
ETRI 정의석 공공안전지능화연구실장은 "대국민 생명과 안전, 보호를 위한 전화, 챗봇 응대 업무 등에 본 기술을 적용해 공공안전 서비스 국민 체감 만족도를 높일 계획"아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소방정보화시스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등에 이 기술을 이전하고 서비스 연계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서울시립대학교, ㈜셀바스 에이아이, ㈜엔에이치엔다이퀘스트, ㈜위니텍, 이에스이㈜가 함께 참여해 진행중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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