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신간] "지구를 망치는 건 따로 있다"…'환경주의'에 대한 착각

뉴스1

입력 2021.05.04 06:30

수정 2021.05.04 06:30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뉴스1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 북극곰이 굶어 죽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기후 변화와 삼림 파괴로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12년 안에 멸망할 것이다' 등의 상식처럼 돼버린 환경주의 주장을 뒤집는 책이다.

30년간 환경 운동과 연구를 한 저자는 환경 문제를 제기하는 이같은 주장 상당수가 과학적 근거나 사실과는 달리 상당히 과장돼 있다고 비판했다.

북극곰의 개체 수가 줄어든 더 큰 요인은 인간의 사냥에 있으며, 아마존은 80%가 건재한 데다 식물들이 호흡하면서 산소를 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것도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환경 상식을 바로잡으면서 오히려 환경 종말론이 지구를 망치고 있으며, 기술과 경제 발전이야말로 지구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에너지 문제로 놓고 보면, 개발도상국에서 나무와 숯 연료를 쓰지 않아야 초원과 숲이 되살아나는데 환경 운동가들은 저렴한 전기를 공급받기 위한 방법인 석유 채굴이나 댐 건설에 반대한다.

이는 산업화도 못한 나라에 탈산업화를 요구하는 선진국 환경주의자들의 민낯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들이 가난을 떨쳐 내고 풍요를 이룬 길에 개발도상국이 들어서지 못하게 막는 것은 위선적일 뿐 아니라 비윤리적"이라고 일갈한다.


미래의 완벽한 친환경 에너지 공급체계로 주목받는 신재생 에너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원자력과 수력, 화석 연료에 비해 에너지 밀도와 효율이 너무 낮은 데다, 풍력의 경우 곤충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고, 태양광은 원전보다 300배나 많은 폐기물을 만들어 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일종의 세속 종교가 되었다고까지 환경주의를 비판으로 몰아간 그는 '환경 종말론'에 맞서 환경과 에너지, 경제의 발전이 함께 이루어지는 환경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셸런버거/ 부키/ 2만2000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