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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주간 의향 물었더니… 18곳 중 2곳만 응답

한영회계법인·미래에셋증권뿐
"성공 가능성 낮고 수익성 없어"
은성수-노조, 산은 지원 논의

쌍용차 매각주간 의향 물었더니… 18곳 중 2곳만 응답

쌍용차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해 총 18곳의 회계법인, 로펌, 증권사에 용역 제안서를 보냈으나 응답한 곳은 단 2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매각이 '빅딜'이나 '굿딜'이 아닌 '배드딜'이라는 업계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복수 전문가들은 "쌍용차 매각의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고, 매각 주간사가 얻는 수익 자체가 적어 인기가 없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18곳 중 16곳 "쌍용차 관심없다"

5월 3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쌍용차 매각을 위한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는 9곳의 회계법인, 4곳의 증권사, 5곳의 법무법인(로펌) 등 총 18곳에 보내졌으나 이에 응답한 곳은 한영회계법인과 미래에셋증권 단 2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영회계법인의 경우 회생절차(법정관리) 하에서 쌍용차의 자산, 재무 상황 등을 파악해 청산(파산)과 계속 기업 운영을 결정짓는 조사인을 맡고 있다. 쌍용차 내부에서는 한영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회계법인을 제외하고 쌍용차 매각에 관심을 보인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일반적인 홀세일(통매각) 딜의 경우 경쟁도 치열하고 매각 성공 시 매각 금액의 2~5%를 수수료로 받는다"며 "다만 법정관리 하에서 매각의 경우 법원이 매각 수수료를 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왕민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일반 매각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지만 매각 가능성이 낮을 경우 경쟁률이 낮을 수 있다"며 "회계법인이나 증권사 등의 이해상충이 얽혀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4곳이 이해상충을 이유로 거부했다. 한 회계법인은 쌍용차 감사인, 또 다른 회계법인은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인 미국 회사의 자문계약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 회계사는 "매각주간 계약은 비공개라 알 수 없다"면서도 "쌍용차 매각의 경우 가능성이 적은 성공 보수보다는 정액 보수로 계약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매각 성공 관건은 '몸집 줄이기'

법조계, 학계, 금융투자 업계 복수 관계자들은 현 단계에서 쌍용차의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몸집 줄이기'가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말 3700억원 규모로 알려졌던 쌍용차의 공익채권 규모는 현재 7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를 거치더라도 반드시 갚아야 하는 빚으로 인수자가 부담한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쌍용차의 구조조정 시나리오에 따라 대출금의 회수가능성을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 대출해 줄 경우 100% 배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과 국회에서 만나 쌍용차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쌍용차에 대한 산은 자금 지원 여부와 인력 구조조정 문제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산업은행은 자금 지원을 전제로 쌍용차에 △인력절반 감축 혹은 △임금절반 삭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법정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비를 줄이는 것인데 '총고용 유지'가 전제일 경우 임금삭감 밖에 방법이 없다"며 "지금 단계에서 정부, 산은, 쌍용차가 할 수 있는 것은 군살을 빼고, 그 이후에 외부 투자자를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