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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두산중공업이 최근 원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10여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대표적인 탈원전 피해주로 증시에서 설 자리를 잃었지만 한·미 정상회담 이후 그간의 서러움을 털어내고 고공행진 중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700원(3.17%) 오른 2만2750원에 거래됐다. 5월 17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다가 6월 1일 잠시 쉬어간 후 다시 이틀 연속 상승세다. 5월 3일만 하더라도 1만2800원에 거래된 주가는 현재 2만2750원을 훌쩍 넘어서며 77.73%나 상승했다.
시가총액 역시 9조6115억원을 넘어서며 1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중공업 시총이 10조원이었던 것은 지난 2010년 11월 10일이 마지막이다. 10년 6개월여만에 시총 10조원대에 복귀하게 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의 상승세는 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해외 원전 시장에서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 원전사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회담 이후 회자되는 SMR 기대감이 두산중공업에 반영되고 있다”며 “두산중공업의 상승이 계열사 주가에 고루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최근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4조5203억원, 영업이익은 403.6% 늘어난 398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순이익은 2481억원으로 2019년 2·4분기 1875억원 이후 7분기 만에 흑자다.
증권가에도 긍정적인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업황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장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에 집중된 신사업이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프로젝트는 다른 해외건설사업과는 다르게 기업간 경쟁이 아닌 국가간 경쟁"이라며 "체코 등 현재 수주 경쟁이 진행 중인 사업의 경우 당장 협력에 대한 결과물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겠지만, 국가간 협력은 경쟁강도 완화 및 수주역량 강화 등이 의미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공매도도 증가해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두산중공업 공매도 거래대금은 397억1576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전날에도 630억4109억원으로 HMM 618억7585억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전, 석탄화력, LNG복합화력의 전통 발전 및 풍력, 수소, 차세대 가스터빈, 소형 원전 등 발전 신사업 등 명실공히 국내 발전 기자재 대장주”라면서 “원전은 대형, 소형, 해체 사업 등 모든 라인업 보유하고 있고 가스터빈 개발 완료 및 실증 마무리 단계, 한국형 풍력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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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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