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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호재에 2배 급등한 STRK ..."동일 서비스명 착오"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7 15:44

수정 2021.06.07 15:44

가상자산 STRK·STRX, 70~100% 급등
법정화 계획 참여 '스트라이크'와 이름 비슷
"정보 유통 부족·시장 취약성 보여주는 것"
 
[파이낸셜뉴스] 중남미 소국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한다는 소식에 가상자산 스트라이크(STRK)와 스트라티스(STRX) 시세가 덩달아 급등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스트라이크와 스트라티스의 급등 배경은 엘살바도르 정부와 함께 법정통화 지정 계획을 추진 중인 회사가 같은 이름의 결제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는 소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가상자산 스트라이크와 스트라티스는 엘살바도르는 물론 해당 결제서비스와도 아무런 연관이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정보 불균형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편적 현상"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고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채널도 없어 이같은 해프닝성 시세변동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살바도르 발표에 엉뚱한 알트코인 급등
중남미 소국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한다는 소식에 가상자산 스트라이크와 스트라티스가 급등했다. 엘살바도르 정부와 함께 법정통화 지정 계획을 함께 추진 중인 회사가 같은 이름의 결제서비스를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정작 가상자산 스트라이크와 스트라티스는 엘살바도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연설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중남미 소국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한다는 소식에 가상자산 스트라이크와 스트라티스가 급등했다. 엘살바도르 정부와 함께 법정통화 지정 계획을 함께 추진 중인 회사가 같은 이름의 결제서비스를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정작 가상자산 스트라이크와 스트라티스는 엘살바도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연설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7일 오후 2시 현재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스트라이크(STRK)는 24시간 전 대비 28.2% 오른 60.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5일 38.95달러로 거래를 마친 STRK는 6일 한때 114.6% 급등해 83.60달러를 찍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을 대폭 반납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6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TRK가 급등한 배경이 '착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전날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는 계획을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엘살바도르는 국민의 70%가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을 정도로 금융 소외국이다. 또 GDP 가운데 20%가 해외에서 보내오는 송금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나이브 부켈레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번주 안에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계획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진행된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서 잭 말러가 발표했다. 잭 말러는 비트코인 스타트업 잽(Zap)의 창업자다. 잭 말러는 엘살바도르 정부의 계획을 잽이 함께 한다고 발표했다. 잽은 지난 4월 엘살바도르에서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 지급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크'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STRK가 스트라이크에서 사용되는 코인이라는 오해가 퍼지며 가격이 급등했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트라티스도 변동성 확대.."전혀 관계없다"
네티즌들은 가상자산 스트라이크나 스트라티스는 잭 말러의 스트라이크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가상자산 스트라이크의 백서나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엘 살바도르나 잭 말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스크라이크의 파란색 바탕의 흰색 번개 모양 로고 역시 잭 말러 스트라이크의 로고(혜성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스트라티스 역시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스트라이크 파이낸스 홈페이지 캡쳐/사진=fnDB
네티즌들은 가상자산 스트라이크나 스트라티스는 잭 말러의 스트라이크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가상자산 스트라이크의 백서나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엘 살바도르나 잭 말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스크라이크의 파란색 바탕의 흰색 번개 모양 로고 역시 잭 말러 스트라이크의 로고(혜성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스트라티스 역시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스트라이크 파이낸스 홈페이지 캡쳐/사진=fnDB

스트라이크 만이 아니다. 원화시장에서 비슷한 코드명을 가진 스트라티스(STRAX) 역시 급등락을 반복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스트라티스는 5일 한때 시초가 대비 77.4% 급등한 4995원에 거래됐고, 6일에도 시초가대비 50% 오른 4950원에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가상자산 투자 전문가들은 주요 게시판을 통해 "스트라이크나 스트라티스는 잭 말러의 스트라이크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가상자산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에이치큐(@ sunghohq)는 트위터를 통해 "잭 말러의 스트라이크는 자체 가상자산이 없다"며 "스트라이크 코인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썼다.

가상자산 스트라이크의 백서나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엘 살바도르나 잭 말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스크라이크의 파란색 바탕의 흰색 번개 모양 로고 역시 잭 말러 스트라이크의 로고(혜성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스트라티스 역시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해프닝의 배경을 시장의 정보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름이 비슷하거나 관계가 있다는 소문 만으로 가격 변동이 생기는 것은 시장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얘기"라며 "코인마켓캡에 정보가 있는 가상자산이 1만여개에 달하는데 그에 비해 가상자산에 대한 정보 유통은 취약하다보니 생기는 문제"라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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