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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그룹 CEO, 밸류체인 구축 협력...2030년까지 41조 투자 [K-수소 어벤저스 떴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0 18:54

수정 2021.06.10 20:26

정의선 "수소사회 조기실현 기여"
최태원 "글로벌 수소강국 도약 계기"
최정우 "산업계 힘합쳐 이뤄낼 과업"
조현준 "충전·공급설비 국산화 노력"
10일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논의를 위해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에 모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왼쪽부터)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10일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논의를 위해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에 모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왼쪽부터)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수소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체가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을 주축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들 그룹 CEO는 수소시대 조기 실현을 위해선 개별 그룹 차원이 아닌 다양한 그룹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 4개 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수소관련 사업에 4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그룹이 연료전지발전소 등 18조5000억원, 현대차그룹이 수소차 등 11조1000억원, 포스코그룹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 10조원, 효성그룹 액화수소플랜트 등 1조2000억원 등이다.


■"기업들 손잡고 수소사회 앞당기자"

10일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위해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적극적인 협력으로 수소사회를 앞당기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수소사업 관련 협력을 지속함으로써 수소에너지의 확산 및 수소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 수소산업을 육성하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선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수소산업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수소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수소경제는 포스코 단독으로만 이뤄낼 수 없는 과업으로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고, 산업계도 힘을 합쳐 탄소중립과 국가발전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속적인 R&D(연구개발)를 통해 수소의 충전 및 공급 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효성그룹이 적극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수소차-연료전지발전소 등 투자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은 지난 3월 수소위원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4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그룹이 연료전지발전소 등 18조5000억원, 현대차그룹 수소차 등 11조1000억원, 포스코그룹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 10조원, 효성그룹 액화수소플랜트 등 1조2000억원 등이다. 실제로 4개 그룹은 수소 관련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상용 수소전기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일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2025년까지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1위 수소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2023년 부생수소 3만t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는 친환경 청정수소 25만t을 포함, 총 28만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비전 아래 수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205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 500만t, 수소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을 통해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배출 제로화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효성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효성중공업이 2023년까지 울산에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하며,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세우는 등 수소공급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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