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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커머스 품고 네이버쇼핑과 정면승부(종합)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4 16:20

수정 2021.06.14 16:20

전사 공지, 이달 중 이사회에서 합병안건 처리 예정

쿠팡 로켓배송 등 익일배송 역량 확보가 최대 관건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전자상거래(e커머스) 부문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를 품고 네이버쇼핑과 정면승부에 나선다. ‘카카오톡 쇼핑하기’ 등 e커머스 역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배송부문에서 쿠팡은 물론 네이버와 신세계·이마트 등이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세운 익일배송 역량을 카카오가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커머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100%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2018년 12월 분사한 바 있다. 카카오는 이날 전사 공지를 통해 카카오커머스 합병소식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장 온라인 기반 ‘카카오점’이 양사 시너지 키워드로 꼽힌다. 앞서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브랜드들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에 오프라인 점포를 오픈하는 것처럼, 앞으로 카카오톡에 ‘카카오점’을 오픈하여 구매, 결제, 상담에 이르는 비즈니스 활동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현재 △카카오톡선물하기 △카카오톡쇼핑하기 △카카오스타일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개인사업자 및 기업용 선물 플랫폼 ‘선물하기 포 비즈(for Biz)’에 배송상품을 접목, 이벤트용 경품과 임직원 복지용 선물 등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B2B(기업간거래)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한 상태다.

또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문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 누적거래액이 4000억 원을 돌파했다. 카카오 첫 소셜임팩트 사업인 카카오메이커스는 2016년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로 시작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주문생산을 통해 제조업 재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목했으며, 수급과 재고관리가 안정적인 대형 브랜드도 주문제작 방식으로 제품 실패율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카카오커머스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할 예정이다.

이처럼 e커머스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카카오 한계는 거래액과 배송부문이다. 지난해 쿠팡과 네이버쇼핑 거래액에 각각 20조원에서 30조원 사이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쇼핑 거래액은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또 CJ, 신세계·이마트와 손잡은 네이버, 쿠팡이 핵심 경쟁력으로 키우고 있는 배송역량도 카카오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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