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1000여마리 배 뒤집혀”···쿠팡 물류센터 인근 하천 물고기 떼죽음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2 10:26

수정 2021.06.22 17:17

화재 분진으로 농작물 피해도
관계당국 원인 조사 중..“오염 소화수 추정”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에 사용된 오염수가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떼죽음한 물고기 모습./ 사진=송석준 의원실 제공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에 사용된 오염수가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떼죽음한 물고기 모습./ 사진=송석준 의원실 제공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에 사용된 오염수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는 모습. / 사진=송석준 의원 제공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에 사용된 오염수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는 모습. / 사진=송석준 의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의 쿠팡 덕평물류센터 인근 하천에서 물고기 떼죽음 현장이 발견됐다. 관계 당국은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22일 이천시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이틀만인 지난 19일 현장에서 약 1㎞ 떨어진 폭 20~50m의 복하천 3개 보에서 물고기 300마리가량이 죽어 물에 떠있었다. 이튿날 폐사 물고기가 1000마리를 넘었고, 21일 오후에도 500여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폐사한 물고기는 붕어, 잉어, 꺽지, 피라미 등 종류가 다양했다.

발견된 3개 보는 쿠팡물류센터 인근 소하천(뒤뜰천)이 복하천과 만나는 지점부터 하류 3.2㎞ 구간에 설치돼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사흘간 물고기 떼죽음 원인으로 수질오염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며 “불을 잘 끄기 위해 소화수에 천연 계면활성제를 넣는데 이 성분이 공기를 차단해 물고기가 폐사할 수 있다. 쿠팡물류센터 화재진압 과정에서 하천으로 흘러든 소화수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시는 폐사 물고기 시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시는 복하천 3개 보와 뒤뜰천과 복하천 사이 갑문의 하천물을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분석도 의뢰했다.

앞서 농작물 피해도 있었다.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마장면 덕평1리 등 인근 마을 주민 수십명이 두통과 눈 따가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진화 과정에서 쏟아진 분진으로 농작물과 토양 오염 피해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쿠팡 덕평 물류센터 인근 농지로 날아든 화재 잔해물 / 사진=송석준 의원실 제공
쿠팡 덕평 물류센터 인근 농지로 날아든 화재 잔해물 / 사진=송석준 의원실 제공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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