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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UAE 포함 6~7개국과 '백신 접종 상호인정 제도' 추진 중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4 16:49

수정 2021.06.24 16:49

외교부 "UAE와 백신 접종 상호인정 추진키로"
WHO 승인 백신 접종률, 인적 교류 필요성 및
접종증명서 신뢰도 고려해 6~7개국 물망 올라
기존 제도 운용 가능한 미국, 유럽국은 '후순위'
백신 종류 많은 中도 당장 추진은 어려울 듯

'제1차 한-UAE 영사공동위원회'가 이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과 파이살 루트피 UAE 외교부 영사차관보 주재 하에 6월23일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됐다. 사진/외교부 제공, 뉴시스.
'제1차 한-UAE 영사공동위원회'가 이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과 파이살 루트피 UAE 외교부 영사차관보 주재 하에 6월23일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됐다. 사진/외교부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외교부가 UAE를 비롯해 6~7개국과 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서 상호 인정 제도를 추진 중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외교부 측은 해당 국가들 해외 공관에 제도 추진을 위한 공문을 발송한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사용승인한 백신을 기준으로 접종률이 높고 인적 교류 필요성이 큰 국가에 우선적으로 접종 상호 인정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상호 인정 제도에서 후순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과 파이살 루트피 UAE 외교부 영사차관보가 23일 UAE 아부다비에서 '제 1차 한-UAE 영사공동위원회'를 열고 코로나 예방접종증명서 상호 인정 제도 추진을 위해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코로나 예방접종증명서 상호 인정 제도는 WHO 승인 허가를 받은 백신을 맞았을 경우 양국 출입국 과정에서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외교부 관계자는 "UAE와의 백신접종 상호 인정 제도와 관련, 시행 시기 등 기술적 문제는 합의 중에 있다"며 UAE를 포함해 총 6~7개국이 상호 인정 제도 추진 후보국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국가 중 한 국가를 제외하고는, 정부가 해외 공관에 제도 추진을 위한 공문을 보낸 상태다. 해당 국가들과의 합의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외교부 측은 접종률이 높고 방역 상황을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접종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는지 여부를 두고 후보 국가들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인적 교류 필요성도 살폈다. 외교부 관계자는 "UAE의 경우에도 교통 허브로 우리 국민들이 많이 경유하는 곳"이라며 "상호 인정했을 때 상호 이익이 있고 방역에 부담을 주지 않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내용을 종합해보면, 접종 완료자에 대한 격리를 완화 중인 일부 유럽국가들과 백신 종류가 다양한 중국 등은 접종증명서 상호 인증 제도 추진에서 '후순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접종률이 50% 이상인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는 백신접종 완료 입국자에 대한 격리가 완화되고 있어, 제도 추진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또한 비슷한 이유로 최우선 추진 국가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인적교류 필요성이 가장 큰 국가로 꼽히지만, 중국에서는 WHO 승인 백신 외 다른 백신들도 접종되고 있어 방역 관리상 상호 인정 제도 추진을 쉽지 않을 전망이다. WHO가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3종(코비실드 포함) △시노팜 △시노백 등 8종이다.

아울러 중앙 정부 차원에서 접종증명서를 아직 발급하지 않는 국가들도 상호 인정 제도 추진 순위에서 뒤로 밀린다. 일본과 캐나다와 같은 국가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있는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도 방역 관리상 우선적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6~7개국에 상호 인정 제도를 추진 중으로 구체적 내용은 해당 국가와 합의 후에 국민들께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나흘 연속 40명대를 이어간 23일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이용객들이 입국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김범석 기자
해외유입 확진자가 나흘 연속 40명대를 이어간 23일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이용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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