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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배 등 추석 선물세트 5대 품목 가격, 전년比 24% '껑충'…서민 '이중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5 15:34

수정 2021.08.15 15:34

추석 물가 비상에 당국 '당혹'…관계부처 합동점검반 운영도
2021.8.9/뉴스1 /사진=뉴스1
2021.8.9/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물가 상승으로 인해 추석 선물세트 가격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명절 선물로 많이 주고 받는 한우, 쌀, 배, 사과 등 성수품이 지난해에 비해 모두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밥상 물가에 선물 가격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최근 선물세트에 많이 사용하는 과일인 사과, 배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배 10개는 지난 13일 기준 5만3260원으로, 1년 전 3만5352원에 비해 1만8000원 가까이 비싸다.

사과의 경우 10개 3만1202원으로 지난해(2만7295원)보다 14% 뛰었다.

명절 대표 선물인 한우 등심 100g 가격(1만2882원)은 1년 전 1만2045원보다 837원 올랐다.

선물세트는 포장비 등이 추가돼 일반 소매점에서 낱개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상승한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우리 주식인 쌀 가격은 20kg에 6만839원으로 1년 전인 5만2367원보다 16% 올랐다.

대표 선물세트 품목인 이들 5개 품목을 구매하면 15만8183원이 필요하다. 지난해 12만7059원보다 무려 24%나 오른 가격이다.

7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6% 상승했다. 이에 서민들은 마트나 전통시장을 찾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아우성이다.

최근 농축수산물 뿐만 아니라 식료품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어 물가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명절 전 물가는 민심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각종 회의 등을 통해 "추석까지 미리미리 계획과 대책을 세심하게 세우고 살피라"고 지시한 이후 각 경제부처 장차관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마트, 전통시장 등 '물가현장'에 달려가고 있지만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달 초 대형마트를 찾아 정부 관계자들에게 계란값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지난주 물가관계회의에서 "추석 전까지 농축수산물 가격을 조속 안정하기 위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기재부 경제정책국 산하에 물가상황점검팀을 긴급 설치한데 이어 지난주부터 관계부처 합동점검반(총괄·생산·유통·판매)을 운영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으로 비축 물량 확대, 적기 방출로 추석 성수품 공급과 수입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축산물 출하를 늘리고 추가 수입을 하는 등 대처에 나선다.

하지만 물가가 잡힐지는 미지수다. 추석 전까지 폭염에 따른 햇볕 뎀 피해, 태풍 등 풍수해가 덮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가당국은 추석민생안정대책을 최대한 빨리 발표해 물가안정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대책은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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