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량살상 무기 어디까지 왔나(하) [밀리터리 동서남북]](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1/09/10/202109102325232205_l.jpg)

윌시 대행은 이날 보고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와 북한은 암살을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해왔다" "중국 기업과 개인들은 계속해서 확산 관련 민감 물질을 북한과 이란 등에 이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생물학무기·화학무기 10여개 시설에 최대 5000t가량 보유
북한은 6·25전쟁 직후 이른바 '가난한 나라의 핵무기"로 불리는 생물학무기·화학무기 개발에 지속적으로 전력투구해 왔다.
북한은 1954년부터 미생물연구소를 설립운영하면서 무기화가 완료되었으며, 실제 사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생물학무기는 탄저병과 천연두로 알려졌다.
북한은 탄저균,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페스트, 브루셀라증, 야토병, 발진티푸스, 천연두, 유행성출혈열, 황열병, 보툴리눔 독소, 황우 독소 등 13종의 균체를 10여개 시설에서 최대 5000t가량 보유하고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박사는 "맑은 밤 30km² 면적의 서울 지역 일부에 탄저균 10kg을 살포했을 경우 최대 90만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탄저균 100kg을 대도시 상공 위로 저공비행으로 살포하면 100~300만명이 사망할 수 있으며, 이는 1메가톤(1Mt=TNT 100만t)의 수소폭탄에 맞먹는 살상 규모로 히로시마 원폭 20kt의 약 50배에 해당하는 파괴력이다. 북한은 단거리 중·장거리 미사일 체계와 드론 등으로 이러한 무기의 다양한 투발 수단을 갖추었다고 평가된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이 전 세계적으로 회자된 건 2014년 소니픽처스 영화사 해킹 사건이다. 소니픽처스가 김정은을 희화화한 영화 ‘더 인터뷰’의 예고편을 내보내자, 북한 정부는 상영을 금지를 주장하며 소니픽처스를 위협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해킹 공격을 감행해 소니픽처스 전산망에 연결된 데이터의 70%를 소실시켰다. 이로 인해 극장과 배급사들이 ‘더 인터뷰’의 상영을 거부했고, 결국 소니픽처스는 그 영화를 온라인으로 배포해야 했다.
북한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러개의 해킹그룹 중 세계 5대 해킹 그룹 (포천지 평가) '라자루스'가 있다. 국내 2012년 6월부터 2013년 3월 20일까지 일어난 '3·20 전산 대란' 사이버 공격으로 4만8000대의 컴퓨터와 서버·1만6000대의 현급 자동입출금기(ATM) 공격으로 피해액은 최소 8672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6년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해킹해 900억원의 돈을 인출한 사건의 배후도 모두 '라자루스'로 알려졌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군사적 측면에서도 사이버 공간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제4의 전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침해 및 공격기술은 IT기술과 함께 급속히 발전했다.
오늘날의 정보·사이버전은 비대칭전력으로 분류되며 사이버스파이(Cyber Espionage), 사이버테러(Cyber Terror), 사이버전쟁(Cyber Warfare)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쟁으로서의 사이버전은 정보절취, 위·변조, 체계마비 등의 정보우세와 물리적, 심리적 공격의 위협을 포괄한다.
2014년 기준 북한 사이버 군은 5900명(한국 사이버 전사 600명)→2018년 국방백서에 보고된 6800여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북한은 2009년 2월 정찰총국이 만들어지면서 산하에 전자정찰국 사이버전지도국(121국)을 창설했다. 121국은 다른 나라의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자료를 해킹하고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사이버전 전담부대로 인력만 3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별도로 북한의 총참모부 예하의 지휘자동화국은 컴퓨터바이러스 전문요원과 참모요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1소와 32소, 56소가 군 관련 프로그램과 함께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에서의 정보변조 공격은 군의 C4I체계에 침투된 악성코드로 정보를 왜곡하거나, 국민들이 보는 신문, 방송, 라디오 등 뉴스 매스미디어 매체와 스마트폰 등에 위·변조된 정보를 배포해 전쟁과 관련한 오판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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