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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패딩을 10만원대에!"...유니클로 '반일 불매' 벽 넘어설까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4 14:55

수정 2021.10.14 14:55

지난 1월 영업을 종료한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앞으로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제공
지난 1월 영업을 종료한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앞으로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직격탄을 이겨낼 수 있을까.유니클로가 일본의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가격은 10~20만원대로, 정가 패딩이 3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다음날부터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컬렉션을 판매한다. 이번 컬렉션은 가을·겨울 시즌 상품으로 패딩과 점퍼, 플리스로 구성됐다.


주요 상품은 '하이브리드다운 오버사이즈 파카(14만9000원)', '울트라라이트다운 오버사이즈 재킷(9만9900원)' 등이다. 키즈용 재킷 도 선보인다. 유니클로 측은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동시에 보온성을 갖춘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지난 2006년 선보인 브랜드다. '옷을 입는 필드는 모두 아웃도어'라는 철학을 내세워 클래식한 등산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클로와 협업을 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격대는 겨울 패딩이 300만원대, 봄가을 재킷이 200만원대로 고가다.

앞서 유니클로가 대만 타이베이 매장에서 이달 8일부터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컬렉션을 판매한 결과, 오픈 전부터 매장 앞에 긴 대기줄이 이어진 바 있다.

유니클로가 유명 브랜드 컬렉션을 내놓는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질 샌더와 협업한 'J+' 컬렉션을 출시했을 당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과 잠실 롯데월드점 등 주요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1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며 '품절 대란'이 일었다. 1인당 구매 수량은 품목당 1개, 총 10개로 제한됐지만 인기 상품은 빠르게 품절됐다. 유니클로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J+ 컬렉션 상품이 하루 만에 모두 완판됐다.

한편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매장 수는 190여개에서 130여개로 줄었고, 아시아 대표 매장이었던 명동중앙점은 올해 1월을 기점으로 폐점했다.
지난해 매출은 5746억원으로 전년대비 41% 급감했다. 다만 연쇄 폐점에 관리 비용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말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3년차로 부정적인 여론이 수그러든데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샤이 유니클로족'들의 소비가 지속되고 있다"며 "화이트 마운티니어링도 20~30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컬렉션. 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컬렉션. 유니클로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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