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최근 중국을 향한 수위 높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에네스 칸터(29·보스턴 셀틱스)가 이번엔 NBA 최대 스폰서인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를 강력 비판했다.
터키 출신의 농구선수 에네스 칸터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이키가 중국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부당함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이키는 중국의 노예노동으로 이익을 얻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나이키는 위선적 행동을 그만하라"고 밝혔다.
이어 "거의 모든 의류와 신발 산업이 (중국 신장) 위구르 강제수용소에서 일어나는 강제 노동으로 더럽혀져 있다"며 필 나이트 나이키 창업자를 향해 "중국으로 가서 강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노예노동을 직접 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칸터가 소속된 보스턴 셀틱스는 베테랑 선수인 알 호포드와 데니스 슈뢰더와 함께 팀의 빅맨(센터) 포지션 선수층에 깊이를 더할 칸터를 이번 시즌에 영입했다.
하지만 칸터가 시즌 첫 주부터 날선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자 구단은 난감한 기색이다. '티베트 독립' 지지 표명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비방 등 최대 시장인 중국을 향한 발언으로 수억 명에 달하는 팬을 잃을 수 있어서다. 또 이번 트윗으로 NBA의 가장 큰 후원자 중 하나인 나이키를 비판해 후원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칸터의 중국 비판으로 중국 내 보스턴 셀틱스의 모든 경기 방영이 중단됐다. 이미 2년 전 대릴 모리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소셜미디어 발언을 두고 중국은 NBA와 관계를 끊는 방식으로 보복한 바 있다. 이로 인해 NBA는 수억 명 이상의 팬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칸터의 행보를 두고 팬들은 지지의 뜻을 표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선 칸터가 동의하지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며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것에 박수를 보내자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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