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커피값으로 강남 건물주’… 카사, 혁신금융서비스 연장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6 18:18

수정 2021.12.06 22:45

1년간 빌딩 3곳 자체거래소 상장
배당·시세차익 ‘투트랙 수익’ 인기
신탁관리 하나銀서 증권사로 변경
'커피값으로 빌딩주인' 열풍을 몰고 온 카사코리아가 혁신금융서비스를 2년 더 연장하게 됐다. 단 신탁 관리 기관은 기존 하나은행에서 증권사로 바뀐다. 하나은행 계좌가 없어도 카사에서 빌딩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건물 가치를 유동화 해 조각을 사고 파는 부동산수익증권(DABS) 거래 플랫폼 카사코리아는 오는 8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서비스 재연장을 허가 받을 예정이다.

1호~3호 건물을 성공적으로 상장해 거래 중이고, 국제 거래 라이선스를 받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카사는 건물을 주식처럼 사고파는 모델로 2019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1년 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신탁 계약에 의한 수익 증권 발행과 유통 플랫폼 개설 등에 각각 자본시장법, 거래소 허가 규정 예외 특례를 받았다.

카사는 지난 1년 간 세 개의 강남 건물을 자체 거래소에 상장하며 13만8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누적 거래량 25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1호 건물은 102억8100만원 가치인 역삼 런던빌, 2호는 40억880만원의 서초 지웰타워, 3호는 88억8900만원 역삼 한국기술센터로 모두 거래소 상장 전 공모 마감됐다.

카사가 서비스를 연장할 수 있던 비결은 '투트랙' 수익이다. 우선 건물이 상장되면 카사 앱에서 거래를 통한 시세 차익과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 5000원 안팎인 댑스(DABS)에 투자하면 1년에 네 번, 약 3개월마다 연 3% 가량의 임대 배당 수익이 나온다.

또 건물 매각 시 매매차익도 누릴 수 있다. 빌딩을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똑같은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건물 매각은 댑스 발행 1년 경과 후부터 가능하다.

방식은 주주 총회와 유사하게 수익자 총회를 거친다. 1호 건물로 상장된 역삼 런던빌은 건물 가치가 상장 당시보다 20% 정도 오른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사가 상장 1년을 맞아 연초에 런던빌 매각을 타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익자 동의 66% 이상을 얻으면 매각이 성사된다"고 말했다.

단 신탁 관리 기관은 하나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질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번 서비스 연장의 조건으로 투자 적합성을 위해 은행이 아닌 증권사로 신탁 관리 기관을 바꾸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사는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다수의 증권사들과 접촉 중이다.
현재는 하나은행 계좌가 있어야만 카사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카사는 내년에는 싱가포르에도 거래소를 열 계획이다.
최근 카사는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수익증권 공모(CMS) 및 2차 거래(RMO) 라이선스를 모두 획득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