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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반지, 이제는 인조 다이아몬드가 대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7 04:07

수정 2021.12.07 04:07

[파이낸셜뉴스]
환경파괴·가격을 이유로 MZ세대가 주류가 된 결혼시장에서 인조 다이아몬드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2019년 10월 22일(현지시간) 황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킴벌리의 다이아몬드 광산 주변 모습. 로이터뉴스1
환경파괴·가격을 이유로 MZ세대가 주류가 된 결혼시장에서 인조 다이아몬드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2019년 10월 22일(현지시간) 황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킴벌리의 다이아몬드 광산 주변 모습. 로이터뉴스1

인조 다이아몬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천연 다이아몬드 채굴에 따르는 환경파괴가 없는 이른바 '지속가능 보석'이다.

약혼반지로 가장 인기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 가운데 약 25%가 인조 다이아몬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보다 11% 늘었다.


천연 다이아몬드를 채굴하기 위한 광산채굴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인식으로 밀레니엄 세대, Z세대 등 이른바 MZ세대 소비자들이 인조 다이아몬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급속한 성장 배경으로 지목된다.

환경파괴·고가 천연다이아몬드 인기 시들
CNN비즈니스는 6일(이하 현지시간) 결혼식 서비스 웹사이트인 '더 노트(The Knot)'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더노트의 조사는 올 1~11월 약혼한 미국인 5000쌍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약혼반지로 인조 다이아몬드가 각광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다. 더노트의 패션·뷰티 선임기자인 셸리 브라운은 최대 30% 값이 싸다고 말했다.

브라운에 따르면 인조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인조 보석은 지난 4~5년간 시장 주류로 부상했다.

판도라, 천연 다이아몬드 안 쓴다
주요 보석업체들도 인조 다이아몬드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세계 최대 보석업체인 덴마크 업체 판도라는 지난 5월 아예 채굴된 천연 다이아몬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판도라는 인조 다이아몬드가 채굴된 천연 다이아몬드와 같은 "광학적, 화학적, 열, 물리적 특성들"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판도라는 아울러 인조 다이아몬드 역시 이른바 4C로 알려진 커팅(cut), 색(color), 선명성(clarity), 순도(캐럿·carat)에서 천연 다이아몬드와 같은 등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도라는 지속가능보석을 지향한다는 자체 의지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요구로 인조 다이아몬드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보석업체 시그넷도 인조 다이아몬드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제이미 싱글턴 시그넷 사장은 현재 결혼시장에서 주류가 된 밀레니엄세대가 상대적으로 값이 싼 인조 다이아몬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수요 증가율 34%
에단골란 다이아몬드리서치앤드데이터 창업자인 에단 골란 애널리스트는 미국내 인조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34% 폭증했다면서 현재 미 다이아몬드 시장의 4.7%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란은 1캐럿 다이아몬드를 예로 들면 인조 다이아몬드가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60%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시그넷의 싱글턴 사장은 아직 대부분 소비자들은 천연 다이아몬드를 사고 있지만 올해 인조 다이아몬드 약혼반지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각 업체들의 디자인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인조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 경우 되팔 때에는 상당한 손해를 각오해야 한다.


더노트의 브라운 선임기자는 "인조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달리 투자 수단으로서는 큰 가치가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이 점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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