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3월 금리인상 공식화
12월까지 최대 7회 인상 가능성
코스피 3.5% 급락, 2600도 위협
환율 1202원… 1년반만에 최고
12월까지 최대 7회 인상 가능성
코스피 3.5% 급락, 2600도 위협
환율 1202원… 1년반만에 최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최고 7회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자산시장이 꽁꽁 얼어 붙었다. 연준은 26일(현지시간) 가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오는 3월을 '제로금리' 종착역이자 '금리인상'의 출발역으로 잡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FOMC 회의가 열리는 3~12월 사이 무려 7회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연말까지 초대형 금융긴축의 지뢰가 줄줄이 깔린 셈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금'인 가상자산에 투자한 20~30대, 나스닥에 올인한 '서학개미', 부동산에 물린 '갭투자자' 그리고 증권시장의 '주린이' '영끌족' 등이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27일 금융·자산업계에 따르면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금융·주식·가상자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미국의 통화긴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년6개월 만에 최고치인 1202.8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 14개월 만에 최저
한국은행은 연초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했지만 연준이 다소 매파적이라고 판단, 추가 금리인상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로 인해 코스피, 코스닥 모두 3% 넘게 빠지며 지수가 급락했다. 코스피는 2600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공포감을 일으켰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4.75포인트(3.50%) 하락한 2614.49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이 1조6373억원, 개인이 172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1조805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2.86포인트(3.73%) 하락한 849.2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개인이 3275억원, 기관이 15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3646억원을 팔면서 지수 하락 압박을 더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총 2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이 매물을 받아내며 버텼지만 지수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수도권 아파트 값도 2년5개월간 상승 질주를 멈췄다. 금리인상, 대출규제 여파에 3월 대선 및 가격상승 피로도가 더해져 급매 중심의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4째주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전주인 1월 3째주 0.01% 상승에서 0.01% 하락으로 전환했다. 2020년 5월 4째주(-0.02%) 이후 87주 만에 하락 전환된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겨울 도래
이미 '반토막'난 가상자산은 시장 붕괴까지 우려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최고가였던 6만8990달러와 비교해 50% 가까이 하락, 3만달러 박스권에서 머물고 있다. 저가매수세 덕분에 심리적 저지선인 3만달러가 유지되고 있지만 이마저 무너질 경우 가상자산의 급격한 붕괴가 우려된다. '가상자산의 겨울'이 닥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7년 말과 2018년 초 겪었던 가상자산의 겨울 당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보다 무려 80% 폭락했다.
뉴욕증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급격한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일 불안한 변동성 장세를 보여 서학개미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승승장구하던 나스닥은 지난해 11월 최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서 조정장세에 돌입했다. 20% 이상 추가로 떨어질 경우 본격적인 하락장세가 불가피해진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소 매파적"이라며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분명히 한 셈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1.7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김민기 연지안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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