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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남은 가상자산 트래블룰...솔루션 연동 논의 없어 '반쪽' 위기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 가상자산 시장서 세계 첫 트래블룰 의무 시행
람다-코드 솔루션 연동 필수지만 논의 없어
업계 "두 솔루션 모두 쓸 수 밖에" 울상
"기한 내 연동 위해 최선 다할 것"

[파이낸셜뉴스] 세계 처음으로 국내에서 3월 25일부터 가상자산에 '자금이동추적(트래블룰)' 의무가 적용되는데, 트래블룰을 구현할 수 있는 전용 솔루션을 개발한 람다256과 코드(CODE)가 양측 솔루션 연동 논의의 첫발도 떼지 않고 있어 반쪽짜리 트래블룰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람다256의 솔루션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의 80% 이상을 감당하는 최대 거래소 업비트가 사용하기로 했고, 코드의 솔루션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대형 거래소들이 협력해 만들어졌다. 두 솔루션이 연동되지 않으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두 솔루션을 모두 설치해야 하는 실정이다.

트래블룰 솔루션 연동 논의 '전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오는 3월 25일부터 자금이동규칙(트래블룰)을 준수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 필수적인 람다256과 코드(CODE) 솔루션 간 연동에 대한 논의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스1로이터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오는 3월 25일부터 자금이동규칙(트래블룰)을 준수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 필수적인 람다256과 코드(CODE) 솔루션 간 연동에 대한 논의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스1로이터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래블룰 솔루션 개발사 람다256과 코드는 국내 트래블룰 적용을 한달여 남긴 현재까지 솔루션 연동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래블룰은 가상자산 사업자가 가상자산 송금의 보낸사람과 받은 사람 정보를 모두 확보해 자금세탁이나 불법테러자금 활용이 의심될 때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것으로, 전세계 국가 중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의무화 된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사항으로 다른 나라들도 잇따라 의무 도입할 예정이다.

트래블룰 솔루션은 A거래소의 이용자가 B거래소의 이용자 지갑으로 가상자산을 송금하는 경우 A, B 거래소가 모두 상대방 회사의 이용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관계사 람다256은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 솔루션을 개발했다. 업비트 외에 고팍스, 비블록, 오케이비트, 에이프로코리아, 캐셔레스트, 코어닥스, 코엔코코리아, 텐엔텐, 포블게이트, 프로비트, 플라이빗, 플랫타이엑스, 한빗코, 후오비코리아 등 21개사가 이미 베리파이바스프 워킹그룹에 참여하고 있다. 워킹그룹에 참여하는 거래소들은 모두 베리파이바스프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비트도 베리파이바스프를 적용할 계획이다.

빗썸·코인원·코빗 3사가 만든 합작법인 코드도 트래블룰 솔루션을 개발했다. 코드 트래블룰 솔루션의 확산을 위해 다른 거래소들과 접촉 중이며 조만간 연합체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소 거래소, 업무가중·이중지출 '이중고'

양측 솔루션이 연동되지 않으면, 결국 동일한 솔루션을 사용하는 거래소끼리만 가상자산 이동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반쪽짜리 트래블룰이 된다. 이를테면 코드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빗썸 사용자가 베리파이바스프를 사용하는 업비트 사용자에게 가상자산을 전송할 경우 거래소는 트래블룰 의무를 지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람다256과 코드 간 솔루션 연동 논의가 한달 안에 완료되지 않으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트래블룰 의무를 맞추기 위해 두회사의 솔루션을 모두 설치하는 고육책을 쓸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한 관계자는 "국내 트래블룰 솔루션들이 상호 연동되지 않으면 서로 다른 솔루션을 쓰는 거래소들은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을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트래블룰 의무 적용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로서는 두 업체간 연동 협의를 막연히 기다릴 수 없어 두가지 솔루션을 모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비용을 이중으로 지출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두 솔루션이 다른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기존 시스템에 적용하는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람다256과 코드 측은 모두 "기한 내 솔루션 연동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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