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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웃는 은행·보험… ETF 수익률 고공행진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2 18:01

수정 2022.02.22 18:01

고금리 흐름따라 호실적 전망
코덱스 은행·타이거 은행 ETF
수익률 각각 8.45%·8.34% 달성
금리인상에 웃는 은행·보험… ETF 수익률 고공행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최대 7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와 상당수 산업군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 금리 인상 수혜주인 은행·보험 등 금융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되레 수익률 상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내내 이어질 고금리 흐름에 따라 예상되는 금융지주들 호실적도 이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은행 ETF인 'KODEX 은행'과 'TIGER 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각각 8.45%, 8.3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두 상품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은행' 지수를 추종하며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등을 편입하고 있다. 같은 기간 KODEX 보험(7.37%), KBSTAR 200금융(7.25%), TIGER 200금융(6.64%) 등도 7% 안팎의 성과를 달성했다.


미국에 상장된 은행·금융주 ETF 역시 가격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SPDR S&P Bank(티커 KBE)는 올해 들어 지난 16일(현지시간)까지 3.59%의 수익률을 냈다. 이 상품은 웰스카고,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담고 있다. 이 기간 iShares US Financials(IYF), The Financial Select Sector SPDR(XLF), Invesco KBW Bank(KBWB) 가격 역시 1.98%, 3.02%, 8.46%씩 뛰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영란은행(BOE)은 이미 지난해 12월과 지난 3일 25bp(1bp=0.01%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해 0.5%로 끌어올렸다. 캐나다중앙은행은 다음 달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은 올 하반기부터 금리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연준은 올해 안에 최대 7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화될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내년 3월 2.25~2.50%까지 뛰게 된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 유동성이 회수되고, 긴축 신호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증시 역시 지지부진해진다.
그러나 은행의 경우 금리가 상승할수록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뛰면서 순이자마진(NIM)은 늘어나고 배당 확대 기대감은 커지게 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과 향후 글로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까지 최근 금리 상승분이 반영돼 은행들 순이자마진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신규 수신금리가 빠르게 상승해 신규 대출금리 상승폭을 웃돌고 있으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하방 압력이 높아졌으나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가 반영되며 선진국 은행업종 주가는 안정적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특히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선진국 은행주 관련 ETF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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