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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공장…2조5천억 투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3 21:35

수정 2022.03.23 21:35

연평균 58% 성장 북미 시장 놓고
韓·中·日 배터리업체 각축전
K배터리 3사, 현지 합작공장 세워
CATL·파나소닉도 대대적 투자
LG엔솔,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공장…2조5천억 투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만들기 위해 2조5400억원을 투자한다.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도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북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일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에 14억6400만달러(약 1조7800억원)를 출자하고 6억2730만달러(약 7600억원)의 채무보증을 한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작년 10월 북미 지역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단독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출자와 채무보증을 통해 총 10억84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입한다고도 공시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법인을 만들고 4공장 계획까지 내놓으며 북미 생산능력을 200GWh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지난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10조2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총 129GWh 규모의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3곳을 짓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SK온의 조지아주 자체 배터리 제 1·2공장은 각각 9.8GWh, 11.7GWh 규모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만들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양사는 2025년부터 연 23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생산 능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중국의 CATL도 북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보는 CATL이 5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해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생산 규모는 80Wh에 달한다. CATL은 미국과 캐나다도 고려 대상이지만 공장 부지를 알아보기 위해 멕시코에 경영진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파나소닉도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테슬라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파나소닉은 이 공장과 가까운 남부 오클라호마주나 중서부 캔자스주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며 수천억엔(약 수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이 앞다퉈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 평균 성장률이 58%에 달한다. 특히 2025년 7월 발효될 예정인 신북미자유협정(USMCA)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가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요 소재·부품의 7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에 북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미국에서 생산·제조해야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각종 세제 혜택 등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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