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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마켓뷰] 비트코인, 美·EU 규제에 '롤러코스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2 16:41

수정 2022.04.02 16:41

지난 주 4만8086.84달러 연고점
美 가상자산 제도 마련에 시장 화답
EU '트래블룰' 움직임에 상승세 꺾여
[파이낸셜뉴스] 지난 주 미국에서 가상자산 제도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트코인(BTC) 올해 들어 처음 4만8000달러(약 5800만원)를 돌파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가상자산 자금이동추적(트래블룰) 제도 시행 움직임이 일면서 주말로 가며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처음 4만8000달러 대 찍어

미국에서 가상자산 제도 마련이 본격화되면서 비트코인(BTC)이 지난 주에 4만8000달러 대를 찍었다. 비트코인이 4만8000달러 대를 찍은 것은 올 들어 처음이었다. /사진=뉴스1 외신화상
미국에서 가상자산 제도 마련이 본격화되면서 비트코인(BTC)이 지난 주에 4만8000달러 대를 찍었다. 비트코인이 4만8000달러 대를 찍은 것은 올 들어 처음이었다. /사진=뉴스1 외신화상

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지난 3월 28일 4만8086.84달러(약 5867만원)로 연고점을 찍었다.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4만8000달러 대를 찍은 것은 이 날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해 12월 31일 4만8472.53달러(약 5914만원)까지 찍은 뒤 해가 바뀌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의해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1월 한 때 3만3000달러(약 4000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2월 들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세계 경기의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로 비트코인은 물론 주식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2월 초 4만5000달러(약 5500만원) 선까지 회복됐던 비트코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다시 3만4000달러(약 4100만원) 선까지 후퇴했다.

지난 해 한 때 3조달러(약 3600조원)를 넘겼던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지난 1월엔 1조5000억달러(약 1800조원) 대로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비트코인 등의 시세가 오르며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현재 2조1000억달러(약 2500조원) 대까지 회복됐다.

미국서 제도 마련 가속

지난 주 비트코인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미국에서 가상자산 제도 마련이 본격화되고, 러시아에서 에너지 수출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받겠다는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9일(현지시간) 가상자산의 책임있는 혁신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연방기관들이 가상자산 관련 규제·감독에 대해 통일된 접근을 하도록 한 것으로 △투자자 보호 △금융안정 △불법행위 단속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금융 수용성 △책임있는 혁신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전세계 가상자산 산업의 중심이 미국이 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상무부에 "미국의 경쟁력과 리더십을 견인할 수 있는 규제틀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의 연구 및 개발에도 우선순위를 둘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CNBC와 인터뷰를 통해 "가상자산의 건전한 혁신을 위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가상자산이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한 결제시스템의 혁신도 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파벨 자발니 러시아 에너지위원회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오래 전부터 중국에 루블화와 위안화로 결제 통화를 바꿀 것을 제안했으며, 비트코인 거래도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선 제도 마련을, 러시아에선 비트코인 사용 급증을 촉발할 수 있는 움직임이 잇따라 벌어진 것이다.

EU, 트래블룰 움직임...상승세 꺾어

그러나 주말로 가면서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촉발했다. EU는 곧 가상자산에 트래블룰을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3월 31일(현지시간1) 유럽연합(EU) 의회는가상자산 전송 규제조항을 의결했다. 경제통화위원회(ECON)와 시민자유위원회(LIBE)의 의원들이 코인베이스 등 사업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에 대한 EU의 가상자산 규제 초안을 의결한 것이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해 발표한 가상자산 규제 초안은 가상자산사업자들이 가상자산을 주고 받는 양측의 정보를 입수, 보유, 제출하도록 했다. 이는 개인지갑의 거래에도 해당된다. 트래블룰이라고도 하는 가상자산 전송 규제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25일부터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트래블룰을 준수해야 한다. 규제안의 목적은 가상자산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차단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4만5000달러 대로 후퇴했다. 이날은 4만7000달러(약 5700만원) 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4만6000달러(약 5600만원) 대로 떨어졌다.

당초 EU 집행위원회는 1000유로(약 135만원) 이상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가 있을 때 규제를 적용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유럽의회는 모든 거래에 대해 규제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의회는 이달 중 본회의를 통해 가상자산 전송 규제법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EU의 이런 움직임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를 위축시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의회 표결에 앞서 전날 트위터를 통해 "식료품을 구매하려는 사촌에게 송금을 하려는데 은행에서 사촌에 대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과 같은 행위인데 가상자산에만 이런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라며 "가상자산 보유자들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것이며, 매우 우려되는 방식으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나쁜 정책이다"라고 주장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