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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지금 계약해도 올해 못받는다… EV6는 16개월 대기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수급난에 출고 적체 심화
올초 1년쯤 걸리던 기아 EV6
매달 대기기간 한달씩 추가돼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6개월 소요, 그나마 빠른 편

전기차 지금 계약해도 올해 못받는다… EV6는 16개월 대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신차 출고 대란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차 보다 반도체가 10배 가량 더 많이 필요한 전기차는 지금 계약해도 올해 내에 차량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출고 적체가 심한 상황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인기 전기차인 EV6는 이달 계약하면 1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EV6의 출고 대기기간은 지난 2월 13개월, 3월 15개월에서 이달에는 16개월로 길어졌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포터EV, 제네시스 전기차 GV60, GV70 전동화 모델은 이달 차량을 계약하면 1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의 봉고EV도 출고까지 10개월이 걸린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은 6개월 수준이다. 올해 들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수입차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인기 전기차의 경우 수요가 공급 물량을 초과한 상태"라며 "1년 이상을 대기해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출고 적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촉발된 반도체 수급난과 공급망 혼란이 주된 원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핵심부품 수급 다변화, 현지화 확대, 반도체사와의 협업 강화 등 대응에 나서고는 있지만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전기차는 차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내연기관차보다 10배 가량 더 많은 3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이 때문에 전기차의 출고 대기기간이 내연기관차 보다 훨씬 더 긴 편이다.

여기에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망 혼란이 더욱 심화되면서 철강 제품부터 알루미늄, 팔라듐, 니켈, 리튬 등 원자재값이 치솟고 있어 전기차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출고 적체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차 대비 반도체 사용량이 많은 하이브리드차 역시도 대기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이달 차량을 계약하면 출고까지 18개월 이상이 걸린다. 기아 K8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도 12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반기 중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수요에 기반한 질적 판매 성장을 이루기 위해 장기 대기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반도체 공급 정상화와 연계해 판매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출고 적체 해소를 위해 전기차 생산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EV6의 생산량을 8만4000대로 작년(3만886대) 보다 2배 이상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도 올해 아이오닉6 신형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고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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