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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갑작스런 운동에 찌릿한 통증, 어깨 회전근개파열 주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9 09:00

수정 2022.04.09 10:09

회전근개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바른세상병원 제공
회전근개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바른세상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곳곳에서 봄꽃들이 만개하며 꽃구경 인파가 몰리고 있다는 소식은 완연한 봄을 실감케 한다. 이렇게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은 겨울 동안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어깨 통증 환자가 늘어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골프의 대중화로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어깨 통증이나 부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봄철 갑작스러운 운동, 회전근개파열 위험 높다
겨우내 줄었던 운동량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무리한 운동이 아니어도 관절에 쉽게 무리가 올 수 있다. 어깨 관절 통증의 대표 질환으로 꼽히는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회전근개)이 갑작스러운 외상에 의해 파열되는 질환이다. 4개의 힘줄(극상근, 견갑하근, 소원근, 극하근)로 이뤄진 회전근개는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등 어깨관절 운동에 관여하는 조직이다.
파열 원인으로는 해당 힘줄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노화로 인해 서서히 끊어지는 경우와 외상, 무리한 운동 등이 있다.

건강보험심가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수는 2017년 70만4939명에서 2021년 88만0524명으로 지난 5년간 약 24.3% 증가했고, 남녀 환자 비율은 20~40대는 남성환자가 많고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유건웅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파열은 20-30대 젊은 층에는 남성 환자가 많고, 50대 이후 중〮장년층에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다. 남성의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가는 작업이나 격렬한 운동 등으로 인한 파열이 많은 반면, 여성의 경우 반복적인 가사노동과 노화가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전근개파열은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팔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욱 아프다. 회전근개파열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드는데 이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의 경우 근육통으로 오인해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파열 범위가 넓어지고, 치료 과정도 길고 복잡해진다.

■회전근개파열, 힘줄이 끊어지기 전 치료가 관건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찢어진 부위가 넓어져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진다. 심한 경우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어깨 통증을 운동하다 생기는 근육통이나 나이 들면서 생기는 증상이라 여기며 통증을 방치하거나 단순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이 호전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주사치료를 반복할 경우 주사제의 스테로이드 성분 등이 염증을 더 이상 억제하지 못하고 힘줄을 약화시켜 최악의 경우 말기 어깨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긴 상태가 아니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 가능하고, 완전 파열된 경우라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봉합술을 통해 어깨 관절의 추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관절경을 이용하면 부분마취와 최소 절개 방식으로 힘줄을 봉합할 수 있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흉터나 후유증이 거의 없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열된 상태가 오랫동안 방치됐거나 광범위해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힘줄 재건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건웅 원장은 “회전근개가 파열된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관절막이 단단하게 굳거나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이나 목 디스크 등 다른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자칫 자가진단으로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평소 어깨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기 전,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근력강화 운동을 할 때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운동량을 과하게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무게를 이용한 운동을 반복할 경우에는 다소 가볍다 여겨지는 무게로 시작해서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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