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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30분만에 완충 '레드미노트11 프로'…밤눈은 어둡구나

뉴스1

입력 2022.04.19 07:03

수정 2022.04.19 09:08

샤오미 새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1 프로'/2022.4.18 © News1 오현주 기자
샤오미 새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1 프로'/2022.4.18 © News1 오현주 기자


충전중인 배터리 용량을 소수점 둘째짜리까지 표현하는 샤오미 폰 /2022.4.18 © News1 오현주 기자
충전중인 배터리 용량을 소수점 둘째짜리까지 표현하는 샤오미 폰 /2022.4.18 © News1 오현주 기자


밤10시 바깥에서 닭 인형을 레드미노트11프로로 찍은 모습(왼쪽), 갤럭시Z플립3으로 촬영한 사진 /2022.4.18 © News1 오현주 기자
밤10시 바깥에서 닭 인형을 레드미노트11프로로 찍은 모습(왼쪽), 갤럭시Z플립3으로 촬영한 사진 /2022.4.18 © News1 오현주 기자


샤오미 새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1 프로'' 긱벤치 결과 /2022.4.18 © News1 오현주 기자
샤오미 새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1 프로'' 긱벤치 결과 /2022.4.18 © News1 오현주 기자


샤오미 새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1 프로' 뒷면 '카툭튀 현상' /2022.4.18 © News1 오현주 기자
샤오미 새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1 프로' 뒷면 '카툭튀 현상' /2022.4.18 © News1 오현주 기자


4.7인치 크기 '아이폰SE3'과 6.67인치 대화면 '레드미노트11 프로'/2022.4.18 © News1 오현주 기자
4.7인치 크기 '아이폰SE3'과 6.67인치 대화면 '레드미노트11 프로'/2022.4.18 © News1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모든 자동차가 포르쉐일 필요는 없고 소형차가 있어야 하는 이들도 있다."


스티븐 왕 샤오미(小米)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가 지난 5일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아이폰처럼 뛰어난 성능은 아니지만 가성비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39만원대 샤오미 폰 '레드미노트11 프로 5G'을 1주일 써본 결과, 샤오미가 힘줘 말한 '가성비'가 과연 어떤 것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5000밀리암페아(mAh) 대용량 배터리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60분짜리 드라마를 3편 재생했더니 배터리는 기존 100%에서 8%밖에 줄지 않았다.

갤럭시Z플립3으로 3시간 영상을 봤을때 잔여 배터리가 35%가량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히 '괴물 배터리'다.

◇5000mAh 대용량 괴물 배터리…180분 영상 재생때도 8% 소모

삼성전자와 애플이 친환경을 이유로 제품 패키지에 충전기를 뺐던 것과 달리, 67와트(W) 터보 충전기를 넣은 것도 돋보였다. 심지어 이 충전기는 30분이면 100% 완충을 지원해 갤럭시Z플립3을 쓰며 느꼈던 저속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어줬다. 특히 충전시 기기 화면에 충전된 배터리 용량이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표현된 것을 보고 샤오미가 고속 충전에서는 최강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배터리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준 부분은 카메라다. 레드미노트 신작은 39만원대임에도 갤럭시S22 울트라에 들어가는 1억800만 화소가 후면 메인 카메라에 들어갔다. 또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200만 화소 매크로 카메라'를 뒷면에 탑재했다.

◇뒷면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OIS·야간촬영 모드 없어 '아쉬움'

현재 서브폰으로 쓰는 59만원대(64GB) 아이폰 SE3와 비교해도 카메라 측면에서는 샤오미가 승자였다.

카메라로 닭 봉제인형을 비춰봤을 때, 아이폰SE3보다 인형의 털을 더 세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낮 시간에 꽃과 나무를 찍었을때 카메라에 담긴 AI 기능이 알아서 필터를 조절해 색감을 풍부하게 표현했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폰 카메라보다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갤럭시 폰처럼 광학식 손떨림방지(OIS) 기능이 없어 10배 줌을 찍을땐 화면이 크게 흔들려 이미지 픽셀이 뭉개졌다.

또한 아이폰SE3처럼 저조도 촬영시 피사체인 인형의 얼굴이 어떤지 알아볼 수 없었다. 반면 갤럭시Z플립3으로 인형을 찍었을 경우 '야간모드' 기능을 통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인형의 옷과 얼굴에 들어간 Δ빨강 Δ노랑 Δ하양 색상을 한눈에 구분할 수 있었다. 단순히 화소수가 높다고 해서 카메라 성능이 좋다는 게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던 대목이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중급 수준인 '스냅드래곤 695'가 들어갔다. 스마트폰 성능평가 애플리케이션(앱)을 돌려보니 싱글코어 점수는 663, 멀티코어 수치는 1991였다. 최신 A15 바이오닉칩을 탑재한 '아이폰SE3' 점수보다 각각 60%, 51%가량 낮은 수준이다.

AP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고사양 게임인 '던전 앤 파이터'를 돌려봤을 때 아이폰SE3보다 게임 반응속도가 훨씬 떨어지긴 했다. 다만 2D기반의 애니팡 같은 캐주얼 게임 작동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크기와 무게는 삼성전자 노트 시리즈를 계승한 갤럭시S22울트라와 비슷했다. 울트라 모델이 6.8인치, 220g였다면, 샤오미 노트는 6.67인치 229g였다.

◇뒷면 '카툭튀' 현상 심각·'노크온' 기능 없어 불편…"메인보단 서브폰"

디자인 측면에서는 샤오미가 중저가폰인 만큼 갤럭시 프리미엄 폰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무광 플라스틱에 특수 필름이 코팅된 후면은 지문도 잘 묻지 않고 각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빛을 반사해 고급진 느낌을 줬다.

하지만 뒷면에 달린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유독 튀어나와 일명 '카툭튀' 현상이 심했다. 바닥에 내려놓고 썼을 때 뒷면 카메라 때문에 한쪽이 눈에 띌 정도로 기울어졌다.

또한 대부분의 중저가 폰에도 들어가 있는 '노크온' 기능이 없었던 것도 아쉬웠다. '노크온'을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기기가 켜지는 기능인데, 샤오미 폰에는 지원이 안 돼 이동 중에 급히 휴대전화를 써야 할 경우 굳이 전원 버튼을 다시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잠금해제를 할 때 레드미노트의 경우 반드시 위쪽으로 밀어야하는 것도 다소 불편했다. 갤럭시 폰은 상하좌우 어느 곳으로 화면을 밀어도 휴대전화가 열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18.9%), 애플(17.2%)에 이어 13.5% 비중으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유독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는 2% 미만에 그쳤다.

그 이유로는 국내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와 애플 같은 글로벌 투톱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도 있지만, 샤오미의 가성비가 가진 힘이 프리미엄 폰이 주는 사용자 경험과 성능보다 떨어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22 울트라에 맞먹는 대형 화면을 탑재해 유튜브 감상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키즈폰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지만, 전자파 흡수율(SAR) 등급이 2등급인 점이 거슬렸다. 올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출시한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의 기반 모델인 '갤럭시 엑스커버5'는 외형은 투박하나 SAR 수준이 1등급이다.

따라서 샤오미가 지난 2018년에 이어 올해도 야심차게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가성비가 우선인 소비자들의 서브폰으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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