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가족 사칭… 메신저피싱에 한 해 991억 털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1682억
카톡·텔레그램 통한 사례가 59%
메신저 사기 일년새 165% 늘어
#. 60대 주부 A씨는 딸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딸을 사칭한 범죄자는 "휴대폰이 파손돼서 급하게 휴대폰 보험을 신청해야 한다"면서 인터넷주소 링크를 보냈다. A씨가 해당 링크를 터치하자 원격조종앱이 설치됐고, A씨는 딸을 사칭한 범죄자 요구에 신분증 촬영본과 은행계좌번호, 비밀번호 전달했다. 사기범은 원격제어를 통해 오픈뱅킹서비스를 이용해 총 2억6700만원의 자금을 편취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급감했지만 카카오톡을 이용한 금융사기 등 메신저 피싱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60대 이상 금융 취약층의 피해도 매년 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계좌이체형) 피해금액은 총 1682억원으로 전년(2353억원) 대비 671억원(28.5%) 줄었다. 지난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사기활동 위축 등으로 피해금액은 대폭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감소율은 전년(-65.0%)에 비해서는 둔화됐다. 다만 최근 메신저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코로나19 등 사회적 관심사를 이용한 신종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피해예방 노력 필요한 상황이다.
피해금액 중 603억원이 피해자에게 환급돼 환급률(환급액/피해금액)은 35.9%를 기록했다. 피해자수는 총 1만3204명으로 전년(1만8265명) 대비 27.7%(5061명) 감소했다.
보이스피싱 피해 유형으로는 메신저피싱 피해가 급증했다. 메신저피싱이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이용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낸 후 비대면 대출, 대포폰 개설 등으로 금전 피해를 입히는 범죄를 말한다.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991억원으로 전년대비 165.7%(618억원) 급증하면서 피해비중이 58.9%에 달했다. 당국은 코로나19 이후 메신저 등을 통한 비대면채널 이용이 증가하면서 사기수법이 대출빙자형에서 메신저피싱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백신접종, 재난지원금 또는 대선 여론조사 등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주제를 이용한 신종 사기수법도 발생했다. 백신접종 예약인증, 재난지원금이나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선거 여론조사 등을 사칭하는 방법이다. 증권사 등 비(非)은행 금융회사를 통한 피해도 늘었다. 은행 피해액은 1080억원으로 전년대비 38.1%(665억원) 감소했지만 증권사의 피해액은 220억원으로 전년(90억원) 대비 144.4%(130억원) 급증했다. 이는 증권사 등 비은행권역의 비대면 계좌개설, 오픈뱅킹을 통한 피해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자 등 금융취약층의 피해가 컸다. 연령별 피해금액은 40대와 50대가 873억원(52.6%), 60대 이상이 614억원(37.0%), 20대와 30대는 173억원(10.4%) 순이었다. 지난 2019년 이후 60대 이상 피해자 비중은 지속 증가 추세다.
[email protected] 김성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