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MZ세대는 MZ세대가"…유통가 '리버스 멘토링' 바람

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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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전통적인 경영 방식을 고수해온 유통 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1981년부터 2010년 사이에 출생한 MZ세대가 주요 소비축으로 떠오르자 조직 내에서도 이러한 취향을 가장 잘 아는 MZ세대 직원들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첫 스타트업 투자를 'MZ세대' 직원들 손에 맡겼다. 2020년 신설한 '미래사업팀'은 평균 나이 30.8세, MZ세대로만 구성된 부서다.

미래사업팀은 지난해 편의점 콘셉트의 신개념 라이프 스토어 '나이스웨어'에 30억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들의 투자는 거침없다. 유명 해외 브랜드의 국내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럭셔리·리빙·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브랜드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는 젊은 MZ세대에 '힙'한 장소로 자리매김한 동묘에 레트로 분위기의 팝업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롯데마트의 와인 신제품 '시그니처 LAN'과 전용 페어링 메뉴를 만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MZ세대 직원 두 명이 기획한 '관심급구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수습을 떼지 않은 직원이 맡은 프로젝트가 한 번에 승인을 받았다. 내부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편의점 업체는 MZ세대 직원 의견 수용에 가장 적극적이다. '포켓몬', '곰표', '펭수' 등 매일같이 새로운 프로모션과 신상품, 서비스들에 재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GS리테일은 '갓생기획 프로젝트'로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까지 모든 활동을 MZ에게 맡겼다. 지난해 9월 '노티드 우유'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60종 이상의 상품을 출시했다. 판매량은 1000만건에 달한다. BGF리테일 MD들의 평균 나이는 20대 후반이다.

기업들은 '실패' 보다 '도전'에 의의를 두고 있다. 한 대기업 유통업체 관계자는 "수년 전 주니어들이 기획한 사업 아이디어로 새로운 벤처 사업을 준비했다가 현재는 와해된 상황"이라며 "사내에서도 실패에 대한 질책 보다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고 전했다.

MZ세대 일반사원이 선배 또는 고위 경영진의 멘토가 되어 조언하는 '리버스멘토링'(역멘토링)도 늘어나는 추세다. 세대 간 소통을 통해 MZ세대 고객과의 접점을 찾는 동시에 수평적 조직문화로 내부 갈등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롯데홈쇼핑이 대표이사 직속의 TFT '주니어보드'를 신설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인기 캐릭터 '벨리곰'을 기획한 이들은 2년차 신입 사원들이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서 진행된 '어메이징 벨리곰' 전시는 이달 325만명이 다녀갔고, 롯데월드몰 일일 방문객도 30% 신장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MZ세대가 지난해 명품 시장에 55%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의 헤게머니를 이끌고 있다. 이들이 사업에 큰 영향을 주자 기업들도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올해가 MZ세대로 소비축이 넘어오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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