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정부가 지난 8일부터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금지 시간 등 규제를 전격 해제하면서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처했던 지방의 공항들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방에 거점을 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방공항발(發) 국제선 운항을 속속 재개하면서 지방 공항들의 회복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으나 인천국제공항과는 달리 항공규제가 아직 적용되고 있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는 녹록하지 않는 상황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방에 거점을 둔 항공사들이 속속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오는 29일부터 부산~베트남 다낭 노선을 약 28개월 만에 재개한다. 7월에도 나트랑, 코타키나발루, 울란바토르, 오사카, 사포르, 세부 등 김해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추가해 운항할 계획이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둔 플라이강원도 베트남의 외국항공사 운항증명(FAOC)을 재취득하면서 베트남 취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9월2일부터 주3~4회 일정으로 베트남 노선 첫 취항에 나선다.
제주항공도 지난 2일과 6일 제주~방콕 노선에서 관광 목적 전세기를 운항했다. 또 오는 24일부터 2년4개월만에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로 국제 여객 사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항공업계가 모두 어려움을 겪었는데, 특히 지방 공항들과 지역 공항에 거점을 둔 항공사들의 어려움이 더 컸다.
정부가 효율적 방역을 위해 2020년 4월부터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정책을 펴면서 지방 공항은 고사위기에 놓여있다.
김해국제공항의 경우 2019년 한해 국제 항공편이 6만4161편이 운항됐고 국제 항공 여객수는 959만550명을 기록할 정도로 국제 여객 사업이 활성화됐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2020년 국제 항공 여객은 54만3863명으로 2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에는 14만89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국제 여객수는 2019년의 2%도 안되는 수준이다.
디른 지방공항들 사정도 김해국제공항과 비슷하다. 대구공항 국제 여객수는 2019년 257만여명에서 2020년에 22만여명, 지난해에는 6244명으로 수직 낙하했다. 제주공항의 경우 2019년 266만여명에서 2020년 28만여명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4781명으로 5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 금지시간(커퓨) 등 아직 지방공항에 남아있는 항공규제 때문에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도권에 비해 느린 지방의 여행 수요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지방 공항에 적용되고 있는 항공규제를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가 지방공항 항공편들에 대해선 정기성 형태를 띤 부정기편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는데, 인천공항과 같이 정기편으로 허가를 내준다면 지방 항공업계가 빠른 속도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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