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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끊이지 않는 양산...文 찾아간 한덕수 "금도 넘는 불법시위 엄정 처리"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7 04:00

수정 2022.06.17 17:38

'통합 행보' 차원으로 해석
한 총리와 文 전 대통령,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호흡 맞춰

(사진=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사진=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 총리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의 시민단체 집회에 대해 '법에 따른 엄정한 처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한 총리는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약 40분간 환담했다. 한 총리는 이번 방문 후 페이스북 올린 글에서 "평산마을에서의 소박한 일상 이야기와 함께 국내외 경제 상황의 어려움과 엄중함, 우크라이나 사태 등 최근 국제정세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또 이번 방문 배경에 대해 "총리로서 전임 대통령에게 인사드리고,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며 "새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드렸고, 문 전 대통령도 화답했다"고 전했다.

최근 야권의 반발을 사고 있는 평산마을 사저 주변 집회·시위와 관련해 한 총리는 경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평산마을의 풍광이 참 좋다. 그러나 마을 곳곳이 집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며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는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금도를 넘는 욕설과 불법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 SNS 캡처) 2022.6.16/뉴스1 /사진=뉴스1화상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 SNS 캡처) 2022.6.16/뉴스1 /사진=뉴스1화상
한 총리가 이날 공개한 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만났을 때와 같은 차림이었다. 갈색 반소매 셔츠에 회색 바지를 입었다. 재임 당시와 달리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도 같았다.

이번 예방은 한 총리가 새 정부 국무총리로서 전임 대통령을 만나 예우하는 '통합 행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 한 총리와 문 전 대통령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호흡을 맞춘 적도 있다.
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2007∼2008년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한덕수 당시 총리와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국무회의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노무현 정부 시절 한덕수 당시 총리와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국무회의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한편 퇴임 후 '잊혀진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최근 평산마을 사저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문재인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등이 야권 주요 인사들이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예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사진 = 이낙연 전 대표 페이스북) 2022.05.25. /사진=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사진 = 이낙연 전 대표 페이스북) 2022.05.25. /사진=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택을 찾아 환담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경기도지사직인수위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택을 찾아 환담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경기도지사직인수위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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