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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악화·거래소 심사 지연에…유통 4사 "증시 입성 쉽지 않네"

뉴스1

입력 2022.06.19 07:10

수정 2022.06.19 07:10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2022.5.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2022.5.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한지명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와 글로벌 경기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기업공개(IPO)를 앞둔 '유통 4사'(SSG닷컴·컬리·CJ올리브영·오아시스마켓)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거래소의 예비심사 기간 지연도 걸림돌이다. 일부에선 심사 지연으로 자금 여력이 없는 IPO 기업들의 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SG닷컴 상장 저울질…컬리는 거래소 심사 대기

19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 상장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SSG닷컴은 지난해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을 선정했지만 아직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IPO에 필요한 물리적 기간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장시기를 저울질 하던 SSG닷컴은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SSG닷컴은 2018년 어피니티·BRV 투자자들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1조원 투자를 약속 받았다. 2019년에 먼저 7000억원을 유치했고, 올해 2월 3000억원 추가 유치에도 성공했다.

자금 조달이 급하지 않은 SSG닷컴 입장에선 투자심리 회복되는 시점에 상장을 추진하는 게 낫다. 이 때문에 IPO 일정을 서두르기보다 당분간은 증시 상황과 글로벌 경제여건을 살펴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준비를 마친 상태"라면서도 "(상장을)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라 주식시장이 침체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거래소의 상장 심사 지연이 걸림돌이다. 올해 3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냈지만 거래소 심사가 늦어지면서 상장 시점이 밀리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기간은 영업일 기준 45일로 통상 2~3달 소요되는데, 심사가 밀리면서 증시 입성 시기도 연기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예비심사 기간이 3~5개월 정도 소요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컬리 관계자는 "거래소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심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증시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오아시스 "연내 상장 예정대로"

투자심리 악화에도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한 CJ올리브영과 오아시스는 예정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정면돌파 전략을 택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모건스탠리를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아 IPO 일정에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증시 상황 악화로 적절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같은 우려에도 올리브영은 예정대로 연내 상장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며 준비하고 있고 연내 상장 목표는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오아시스마켓도 연내 상장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오아시스마켓은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 역시 호재다.
이로써 기업가치 1조1000억원을 인정 받으면서 몸값이 800억원가량 뛰었다.

오아시스 마켓 관계자는 "최근 이랜드리테일 투자를 완료했으며 앞으로도 상장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당장 상장을 서두르지 않지만 시장 상황 때문에 상장을 철회할 계획은 없다.
꾸준한 성장이 목표인 만큼 공모가가 높아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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