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판 LG화학 푸타이라이 상반기 순이익 전년대비 83.3%, 산산그룹은 124%
- 中정부, 경기압력 대응 지원 이어지면 성장세 유지....제로코로나 봉쇄 등은 변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글로벌 저탄소 추세에 신에너지차가 호황을 누리면서 리튬배터리 원부자재인 음극재 산업도 동반 상승 추세에 올라탔다. 관련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의 순이익률을 거뒀으며 하반기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신에너지차 주가 단기 조정 예상과 중국식 초강력 봉쇄 정책인 제로코로나는 변수다.
14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와 중국 가오공산업연구원(GGII) 조사·연구 데이터 등에 따르면 6월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59만6000여대로 전년동월대비 132.8%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33.3% 늘었다.
전기차 산업이 순풍을 받으면서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역할인 음극재의 2021년 중국 시장 출하량은 72만t으로 1년 전과 견줘 97% 증가했다. 통상 음극재는 리튬이온배터리 전체 원가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 음극재 재료 시장의 생산 능력 대부분은 중국에 집중된 상태다. 2021년 기준 세계 음극재 생산량 중 95%가 중국 기업으로부터 나온다. 중국 공상국 등록기업정보에는 작년까지 중국 내 음극재 취급 업체 수가 924곳이라고 나와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웨이라즈쿠는 “음극재 산업 시장 공간은 리튬이온배터리 수요 증가와 함께 계속 확장되고 있다”면서 “음극재는 전기차, 에너지저장,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음극재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은 BTR과 푸타이라이, 산산그룹 등이다. 이 가운데 중국판 LG화학으로 불리는 푸타이라이의 경우 음극재 원료인 인조 흑연시장 1위 기업이다. 2019년엔 중국 배터리 음극재 출하량에서 2위를 기록했다. 중국 배터리 시장의 62%를 차지하는 LG화학과 CATL 등에 배터리 소재를 납품한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3억7000만 위안~14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76.8~83.3%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산산그룹은 전날 올해 순이익 예상치를 16억~17억 위안으로 관측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111~124%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 증권업계는 음극재 기업의 호실적이 신에너지차의 활황 덕분에 배터리 원재료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도 경기대응을 위한 정부 지원과 전기차 소비가 맞물리면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GGII는 2025년 세계 에너지 저장 등의 산업 규모가 1800Gh, 음극재 수요량은 216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흑연 음극재 수요량도 작년 50만t에서 2025년 134만t(약 430억 위안)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에서 인조 흑연 음극재 수요는 71%인 300억 위안으로 예상됐다. 리튬배터리 출하량도 2021년 327GWh에서 올해 600GWh(증가율 80%)를 거쳐 2025년 1450GWh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GGII는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 등 16개 부처는 지난 7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전기차 세금 감면 연장과 구매 보조금 지급, 중고차 판매 제한 해제, 노후차량 교체 금융 서비스 등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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