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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엔솔, 각형 배터리개발 잠정중단...원통형-파우치형에 집중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5 13:44

수정 2022.07.25 15:46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초 검토를 발표한 각형 배터리 개발을 잠정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각형 배터리 개발인원 대부분이 다른 부서로 전진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기존 파우치형 및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 각형 개발인원 상당수는 지난 1~6월 말까지 각형 배터리를 개발하다 이후 자동차 셀 개발, 소형 셀 개발부서 등으로 이동했다.
정확한 이동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올해 초 기준 LG에너지솔루션 각형 관련 인원 약 20여명 중 상당수가 이동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6월 말에는 각형 배터리 개발 중단과 관련, 각형 배터리 팀장과 LG에너지솔루션 전략본부장이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팅을 가진 이후 개발자들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킨 만큼 각형 배터리 개발 중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적으로는 고위 임원진을 중심으로 기존 강점인 ‘파우치형 배터리’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애리조나주에 건설 예정이었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 설립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 상황에서 각형 배터리까지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2·4분기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3%, 전분기 대비 24.4% 각각 감소했다.

1·4분기 기업설명(IR)에서 파우치형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 이야기만 나오고 각형 배터리 이야기는 빠진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4분기 IR자료를 보면, 근본 구조 개선을 통한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의 경쟁력 확보 방안은 있지만 각형 배터리 부문은 빠진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개발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를 검토한 이유가 고객사 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에 탑재하는 각형 배터리 비율을 8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 소형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할지 검토 한 것"이라며 "특정 회사 요구 때문은 아니다"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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