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카페서 '모텔 폭리' 놓고 찬반 갈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지만 이건 좀 아냐"
"무료로 재워줬다면 돈쭐 났을텐데...아쉽"
"PC방·찜질방 가면 되는데...고객 선택일뿐"
"레커차 50만원 요구...숙박업소 사장만 비난"

[서울=뉴시스]김수연 인턴 기자 =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인해 통행에 불편함을 겪어 숙박업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일부 숙박업소에서 평소보다 높은 숙박료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강남 등 일부 지역 숙박업소는 숙박료를 평소 가격보다 높여 받았다. 강남역 인근 한 모텔은 지난 8일 평소 9만원을 받던 숙박비를 30만원으로 책정해 방을 판 것인데, 이는 무려 3배 이상 올려 받은 것이다. 역삼역 근처에 위치한 한 모텔은 평소 17만원대의 방을 25만원으로 올리며 가격을 50% 인상했다.
이에 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천재지변에 한몫 챙기려는 사장님들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 자영업자는 "재난 상황에서는 적용될 수 없는 것 같다. 사람이 얼마나 더 죽고 다쳐야 장삿속 생각을 하지 않을까"라며 현재 상황에 대해 비판했다. 다른 자영업자들도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지만 이건 좀 아니다", "모텔인데 특급호텔 가격을 받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일부 자신들만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자영업자 전체에 대해 왜 도와주냐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며 개탄했다. "차라리 무료로 재워줬다면 돈쭐이 났을 텐데" 라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숙박업소에 쏠리는 비판이 불합리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자영업자는 "씁쓸하지만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폭우에 빠진 차량을 빼기 위해 레커차를 불렀는데 무려 50만원을 요구했다. 왜 숙박업소 사장님들만 비난하느냐"등으로 숙박업소를 옹호했다. 또 "PC방이나 찜질방 등 하룻밤 묵을 곳이 많은데 숙박업소를 고집했다면 그만큼의 비용을 지급한 것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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