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 글로벌 2위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에 판다

뉴스1

입력 2022.08.12 16:58

수정 2022.08.12 16:58

브라질 CSP 제철소(동국제강 제공)
브라질 CSP 제철소(동국제강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동국제강이 2016년 준공 이후 2조원이 넘는 손실을 내며 '애물단지'로 불렸던 브라질 CSP 제철소를 글로벌 2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에 매각한다.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철강 수요 둔화 국면에서 변동성이 큰 해외 법인 리스크를 정리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해외 고로 제철소에 대한 공격적 투자 대신 국내 전기로 제강 사업과 컬러강판 사업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브라질 CSP 제철소 보유 지분(30%) 전량을 8416억원(6억4620만 달러)에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CSP에 공동 투자한 포스코,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 발레(Vale) 등 나머지 주주도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모두를 아르셀로미탈에 매도한다.

총 매각 금액은 21억5400만 달러다.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Ceara)주 뻬셍 산업단지에 있는 브라질 CSP는 포스코와 동국제강, 브라질 발레가 공동 투자한 곳이다. 자본금 24억달러, 차입금 30억달러 등 총 54억달러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2016년 준공했다. 첫 투자 당시 지분율은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로 분산됐지만 모든 투자와 지급보증은 동국제강이 주도했다.

주주 3사의 매각 대금은 모두 CSP의 신주인수대금으로 납입돼 채무 변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CSP에 대한 지급보증 약 1조원(7억8000만 달러)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매각과 관련해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CSP 매각을 결정했다"며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기업 신용도가 높아질 토대를 마련했다. 친환경 시대를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미래 성장 전략 수립 차원에서 글로벌 투자 전략을 점검하며 브라질 CSP 제철소의 고로 추가 투자, 하공정(열연, 후판 등) 투자 등 성장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공격적인 해외 투자 대신 리스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CSP 제철소에 추가적인 고로와 하공정 투자를 진행해야 하지만, 추가 투자가 동국제강에 적지 않은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이 투자했던 당시엔 사업 포트폴리오가 후판 위주였지만 현재 봉형강 및 냉연으로 전환하면서 CSP와의 시너지가 약해진 점도 매각 배경으로 꼽힌다. 최대 주주인 브라질 발레 등이 CSP제철소를 비핵심 전략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고 헤알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약세인 점까지 고려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분 매각으로 CSP에 대한 경영 불확실성, 차입금 지급 보증, 추가 투자 부담, 헤알화 환리스크 등 모든 부담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말했다.

2016년 6월 고로 화입(火入) 당시만 하더라도 CSP는 동국제강의 미래를 견인할 사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CSP는 첫 해 9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2조225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브라질 화폐인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했고, 영업도 크게 부진했다.

동국제강은 해외 고로 제철소에 대한 투자 대신 국내 전기로 제강 사업과 컬러강판 사업 등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럭스틸(LUXTEEL)'로 대표되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컬러강판 사업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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