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실적 악화' 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 떨어져…두번째 희망퇴직까지

뉴시스

입력 2022.12.12 18:33

수정 2022.12.12 18:33

기사내용 요약
신용평가사 잇단 신용등급 하향 전망 "내년 업황 더 안 좋아"
고육지책으로 인력 감축 단행…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
내년 3월 기존 임기 만료 앞둔 황영근 대표 거취 주목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롯데쇼핑의 '캐시카우'로 몸집을 불려온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부진으로 휘청이고 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역성장에 접어든 하이마트는 급기야 올해 영업손실로 돌아서며 연간 적자를 눈 앞에 두고 있고, 신용평가사들은 하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하이마트는 부진한 실적의 고육지책으로 창사 이래 두 번째 인력 감축에도 나선 상황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하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린 바 있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하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집객력 약화에 따른 수익창출력 저하, 대규모 순손실 등에 의한 재무 안정성 약화 등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의 영향이 컸다. 팬데믹에 가전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 상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는 매출이 2020년(4조517억)까지만 해도 연간 4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부터 매출이 3조원대(3조8697억원)로 주저 앉으며 역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연간 매출이 3조원 초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작년까지 유지했던 1000억원대 영업이익도 올해 3분기 누적 7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문제는 하이마트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업계를 비롯한 신용평가사들은 하이마트를 포함한 가전양판점 업계의 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 소득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어 소비여력이 축소되고, 치솟는 물가로 소비심리 역시 악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거래가 급격하게 줄었다는 점은 가전양판점 업계에 큰 악재다. 통상 이사철은 가전을 개로 장만하는 수요가 많아 업계의 성수기로 꼽힌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오프라인 집객력 회복을 위해 초대형점, 체험형 매장(메가스토어)을 확대하고 부진점포 정리를 진행하고 있으나, 점포 리뉴얼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경기 둔화 및 소비심리 위축 전망도 내구재인 가전제품 수요 회복에 중단기적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하이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인력 감축에 나섰다. 실적 부진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 퇴직을 실시한 2020년 3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16일까지 10년 차 이상 혹은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한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최대 24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 12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황영근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그룹은 오는 15일께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당초 경영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컸지만, 롯데건설발 유동성 위기 이후엔 '쇄신' 인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황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폐점하고 대규모 체험형 점포 '메가스토어'를 늘리며 효율화 작업을 펼쳤다.

또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해 빠른 배송 서비스인 ‘2시간 퀵배송’의 제공 권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충청과 경북 등으로 확대했다. 2시간 퀵배송 서비스는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에서 중소형 가전을 주문하면 2시간 안에 고객의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쳤음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가 이어지자, 황 대표는 최근 비상 경영에 나선 상태다. 특히 악성 재고 관리에 집중하면서 점포를 직접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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