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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에 진심인 中, '돈 되는' 데이터거래소 육성 박차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9 17:00

수정 2023.01.29 17:00

-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산둥, 쑤저우, 광저우, 구이양 등에도 데이터거래소 개설
- 지방정부, 양회에서 디지털 경제 핵심 경제 운용 방안으로 설정
상하이 데이터거래소 이미지 사진.
상하이 데이터거래소 이미지 사진.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항공·교통·전력·통신·법률·회계·금융 등 업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상품으로 만들어 사고파는 데이터 거래소가 올해 초 중국에서 첫 정식 운영을 들어간데 이어 각 지방정부들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지난해 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올해 경제 정책 중 방향 하나를 ‘디지털 경제 발전’으로 잡으면서 후속 조치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디지털 경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29일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에서 처음 문 상하이데이터거래소는 현재까지 누적 1000개에 육박하는 데이터 상품이 등록됐다. 시범 운영 기간이던 지난해엔 상품 거래 규모가 1억 위안(약 183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1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상하이증권보는 내다봤다.


상하이데이터거래소는 베이징, 산둥성, 쑤저우 거래소 등과 공동으로 올해 데이터 거래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도시 순회 활동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가속화로 상하이증권보는 해석했다.

광저우 데이터거래소는 지난 13일 중국 최초의 데이터거래 업계 데이터 지수 발표 플랫폼을 출시했다. 거래소는 9개의 데이터 업체와 협력해 재정·금융, 에너지·전력, 교통·관광 등 10개 산업을 포함하는 80개 이상의 산업 데이터 지수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구이양 빅데이터거래소의 예위팅 총경리는 “우리는 이미 지난해에 기상 데이터 구역, 전력 데이터 구역, 정부 데이터 개방 구역을 각각 출시했다”며 “올해는 금융, 교통, 해시 레이트 등 데이터 구역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국가급 데이터 거래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증권보는 잠정 통계 결과 현재 중국 내에서 80개 이상의 데이터거래소(센터)가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란옌샹 웨강아오 대만구 디지털경제연구원 인공지능(AI) 안전보완시스템 연구센터 수석과학자는 “각지에 데이터거래소가 속속 설립되는 것은 데이터 유통이 창출할 수 있는 막대한 가치에 대한 사회적 기대”라며 “차세대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자원을 핵심 요소로 삼는 '디지털 경제'는 중국 경제 발전에서 가장 활발한 분야이며 중국 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새로운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정부 역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디지털 경제 발전을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장쑤성은 3세대 반도체, 메타버스 등 미래 산업을 적극 육성해 지역 디지털 경제 목표 규모를 5조5000억 위안 이상으로 정했다. 또 일부 지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디지털 경제 핵심 산업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을 질적 발전의 평가 지표로 선정하기도 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16개 부처는 최근 ‘데이터 보안산업 발전 촉진에 관한 지도 의견’에서 핵심 기술, 인재 공급 보장 등을 골자로 한 정책적 지원 최적화 방안을 전달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데이터 보안 산업 규모가 15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성급이상 데이터보안 중점 실험실 5개 구축, 데이터보안 핵심기술 및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5세대·6세대 이동통신, 산업·사물·차량 인터넷 등 분야의 데이터 보안 수요를 분석하고 전용 데이터보안 기술과 상품을 연구·개발한다.

앞서 시 주석은 기본 데이터 시스템 구축은 국가 발전과 안보의 전반적인 상황과 관련이 있다며 데이터 재산권을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도 지난해 12월 ‘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의견’에서 데이터 보유권, 가공 사용권, 데이터 제품 경영권, 데이터 순환 및 거래, 순익 배분 시스템 등의 구축을 골자로 한 20개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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