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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전자' vs. '39만전자'…엇갈린 증권가, 삼성전자 목표가도 갈렸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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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약 한 달 만에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2·4분기 실적을 놓고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60만원까지 올린 증권사가 있는 반면, 하반기 이익 성장세 둔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39만원으로 낮춘 증권사도 나왔다. 실적 호조에는 공감하면서도 메모리 업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각 차이가 목표주가 격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8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글로벌 AI 투자 규모가 올해 8000억달러에서 내년 1조1000억달러, 2028년에는 1조5000억달러로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급이 장기간 타이트한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312%, 286%로 상향하고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381조원, 574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내년에도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능력 증가율은 각각 7%, 4%에 그치는 반면 수요는 17%, 19% 증가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이를 제외한 수정 영업이익은 107조원 수준으로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다. 하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27% 증가한 2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AI 메모리 수요가 에이전틱 AI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제기되는 AI 투자 둔화 우려는 소음에 불과하며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과 특별배당,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협상, 글로벌 빅테크 파운드리 수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검토 등도 하반기 주가 상승 요인으로 제시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같은 날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 의견은 유지했지만, 하반기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와 이익 증가율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점차 둔화되고 PC와 스마트폰 업체들의 추가 메모리 구매도 제한되면서 하반기부터 주당순이익(EPS)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4와 기업용 SSD(eSSD) 경쟁력 강화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과 업황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단기 실적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견이 없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를 둘러싼 전망 차이가 목표주가를 39만원에서 60만원까지 벌어지게 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메모리 업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실적 자체보다 AI 메모리 사이클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가 목표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며 "AI 투자 확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높였고, 성장률 둔화를 우려하는 곳은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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