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 매립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난지도는 조선시대 때까지만 해도 풍경이 아름다운 섬으로 통했다.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많이 자라는 꽃섬이었다.
난지도가 오명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78년 서울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산업화가 한창인 시절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던 정부가 서울 외곽이었던 난지도에 쓰레기를 매립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 쓰레기 처리 방법은 소각 처리가 아닌 매립 처리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난지도에는 하루에 트럭 3000대 양의 쓰레기가 버려졌을 정도였다. 분리수거도 없었던 시절이라 쓰레기 종류도 생활쓰레기, 건설폐자재, 하수슬러지, 산업폐기물 등으로 다양했다. 일반적으로 쓰레기 매립장의 높이는 국제적으로 45m 정도였으나, 난지도에는 95m 높이의 쓰레기산 두개가 생길 정도였다. 매립된 쓰레기의 양은 9200만t에 달한다. 결국 15년이 지나 수용 한계를 맞았고, 1991년 김포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새롭게 조성되면서 난지도에는 1993년이 돼서야 쓰레기 매립이 중단됐다.
월드컵경기장·생태공원 등 조성 '탈바꿈'
특히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하부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매립돼 있다. 난지도 생태복원 사업을 하면서 쓰레기산 두개를 흙으로 덮은 뒤 상부에 공원을 조성한 것이 지금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이다.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및 다른 혼합물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는 인근의 월드컵 공원과 서울월드컵경기장 시설의 열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쓰레기에서 나오는 침출수는 처리공정을 거친 후 한강에 방류하고 있다.
이렇게 난지도 주변은 안정화사업을 통해 매년 약 630만명의 시민들이 즐겨찾는 서울의 중요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 난지도 역사 해설·안내
서울시 서부공원여가센터에서는 꽃섬 난지도에서 월드컵공원까지의 과정을 해설·안내하는 '공원의 기억여행' 프로그램을 올 3월 2일부터 11월까지 재개한다.
난지도에 대한 명칭 유래부터 시민 생활상을 들을 수 있으며 매립지 이야기 그리고 월드컵공원을 맹꽁이 전기차로 직접 둘러볼 수 있다. 공원해설사가 동행해 홍보관 관람(영상물 상영 포함), 하늘공원(또는 노을공원)을 둘러보게 되며 소요시간은 60~90분 정도다.
이용남 서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과거 난지도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변화한 역사를 소개하는 공원의 기억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공원이 가진 생태적 가치를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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