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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3세 조현민 '갑질' 꼬리표 떼나…사내이사 선임 '주목'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3 05:00

수정 2023.03.13 05:00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대표이사 사장. /한진 제공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대표이사 사장. /한진 제공
[파이낸셜뉴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대표이사 사장이 한진 이사회에 합류한다. 그동안 '갑질 논란'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5년, 한진에 합류한 지 약 3년 만이다.

23일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안 상정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한다.

한진 측은 "조현민 사내이사 후보는 지난 2020년 한진에 합류한 이후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 부문을 담당하며 한진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했다"며 "특히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물류 사업과 다양한 물류 트렌드를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다양한 사회구성원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며 한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고 사내이사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조 사장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로 한진그룹 오너가 3세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05년 LG애드(현 HS애드)를 거쳐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상무, 진에어 마케팅본부 본부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하지만 2018년 광고대행사와 회의 중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는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한항공 전무, 진에어 부사장 등 맡고 있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이후 14개월이 지난 2019년 6월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2020년 9월엔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선임된 후 2021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 1년 만인 지난해 1월 다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진 제공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진 제공
작년 6월 공식 데뷔...본격 경영행보

조 사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공개 경영행보를 펼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 물류 공간을 구축한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 복귀 3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얼굴을 내비쳤다. 지난해 12월엔 한진이 투자한 영화 '백일몽' 시사회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조 사장은 한진 사내이사 진입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인정받아야 하는 부분도 있고 책임 영역에 관한 문제도 있다"고 답했다.

이번 한진 주총에서 조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될 경우 조 사장은 처음으로 상장사 등기 임원이 된다.
2010~2016년 진에어 사내이사를 지낸 적이 있지만, 당시 진에어는 상장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주총 이후 조 사장이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 초까지 노 사장과 류경표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였지만, 류 사장이 한진칼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현재 노 사장 단독대표 체제인 상황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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