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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호재 거품 꺼졌나… 집값 하락 1위 ‘화성’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4 18:22

수정 2023.03.14 18:22

화성·하남 아파트값 낙폭 9%대
갭투자 매물 초급매로 쏟아진 탓
교통호재 거품 꺼졌나… 집값 하락 1위 ‘화성’
아파트값이 반토막난 세종시보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화성시와 하남시가 그 주인공으로 올 들어 아파트 매매가가 9% 넘게 추락했다. 이들 지역은 교통호재로 과거 집값이 급등했던 곳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3월 6일까지 화성 아파트값은 9.80% 하락했다. 하남 아파트 매매가 역시 9.01% 떨어졌다. 9%대 하락폭은 부동산원 통계 조사 지역 가운데 화성·하남이 유일하다.


이 기간 동안 전국은 -4.34%, 수도권은 -5.12%, 세종은 -8.98%의 매매가 변동률을 기록했다. 미분양 무덤이 된 대구 아파트값도 3개월여 동안 5.45% 하락했다.

하남의 경우 남위례 대장주인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 84㎡가 3월 6일 10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급매가 빠지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2021년 최고가인 14억9000만원보다 4억3000만원 빠졌다.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 91㎡는 2월 5일 9억9400만원에 팔렸다. 최고가(13억4000만원)보다 3억원 넘게 내렸다.

미사지구 K공인 관계자는 "강남서 넘어온 다주택자들이 싼 가격에 초급매를 많이 내놓으면서 가격 하락 폭이 컸던 것 같다"며 "현재 급매는 사라졌지만 거래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화성도 거래가 늘고 있지만 최고가에 비해서 수억 빠진 상태다. 청계동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101㎡는 지난 2월 24일 10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17억2500만원까지 거래됐던 2021년과 비교하면 7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화성은 갭투자 성지로 부상했다.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갭투자가 67건 거래되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진안동 '진안골마을주공10단지' 전용 51㎡의 경우 최근 매매가는 2억3500만원인데 전세는 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매매·전세가 차이가 1500만원에 불과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화성과 하남은 GTX, 지하철 연장 등의 호재로 집값이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결국 교통 호재 거품이 빠지면서 하락폭이 다른 지역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실장은 "강남과 가까워 교통개발이 현실화되고, 시장상황이 받쳐준다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 크고 작은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공급물량이 많다는 것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올해 화성시에서는 1만3643가구가 입주한다.
경기도 내 가장 많은 물량이다. 내년에도 86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남에서는 올해와 내년 2678가구가 준공된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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