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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교부 "온두라스 단교 결정, 중국 개입 흔적 명백"

뉴스1

입력 2023.03.23 13:55

수정 2023.03.23 13:55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소재 대만 외교부에 대만 국기와 온두라스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3.3.1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소재 대만 외교부에 대만 국기와 온두라스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3.3.1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온두라스가 80년간 관계해온 대만을 등지고 중국과 수교하기로 한 데 대해 대만 정부는 23일 "중국이 개입한 흔적이 매우 명백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지프 우 대만 외교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취재진에게 "대만을 국교가 없는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이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중국과 '달러 외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은 중국과 수교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3일 대만 측에 서한을 보내 25억달러(약 3조2020억원) 상당의 경제 원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두라스 측은 적극 부인하고 있지만 우 장관은 "상대방이 높은 가격을 요구했다"며 "사실관계가 드러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우 장관은 "우리는 매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지난 2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온두라스와의) 외교 관계 유지에 최대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두라스는 아직 대만과 단교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대만 외교 소식통들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당시만 해도 대만 수교국은 22개였으나 현재는 온두라스 포함 14개국으로 줄었고 단교한 8개국 모두 중국과 국교를 맺었다.

한편 온두라스는 전체 인구(1000만명)의 약 74%가 빈곤선 아래 머물고 있다.
대외 부채는 대만 6억달러(약 8000억원)을 포함해 총 80억달러(약 10조5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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