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금 분위기 안좋다”...음주운전 구제카페에 올라온 글 누리꾼에 ‘뭇매’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3 09:57

수정 2023.04.13 14:20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낮에 초등학생이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 당한 후 분위기가 아주 많이 좋지 않다.”

지난 8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을 지나가던 9세 초등학생 배승아양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많은 이들이 분노한 가운데, 음주운전으로 형사처벌·행정처분을 받은 사람들이 모여 심정을 털어놓고 경험을 나누는 한 카페에 잇따라 올라오는 글들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윤창호법 이후 제일 심각하다" 처벌 걱정하는 글들

12일 해당 카페에는 “대낮에 초등학생이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 당한 후 분위기가 아주 많이 좋지 않다” “지금 구공판 기다리는 분들, 잠도 안오실 것 같다” 등 음주운전 처벌을 우려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승아양 사건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것을 의식하는 듯하는 글들이다.

해당 게시글에 카페 이용자들은 “걱정이다” “구공판인데 걱정이 태산이다” “윤창호법 이후로 제일 심각하다” “최악의 상황이다” 등 글쓴이에게 공감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네티즌들 "이런 사이트가 있다니.."

이와 같은 글들과 해당 카페의 존재가 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누리꾼들에게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활동하는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카페를 소개한 후 “음주운전 처벌 구제 방법 연구 하는 곳인 것 같다”며 “뉴스에 나와서 한 번 들어가봤더니 정말 가관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이런 사이트가 존재한다니” “술먹고 운전 안 하면 될텐데” “댓글이 더 가관이다” “자기들끼리 모여 하소연하는 곳일 뿐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3진 아웃' 면허취소자의 호소 글에 경악

또 승아양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5일 해당 카페에 올라온 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글에서 음주운전 적발만 세 번째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항상 매년 봄 여름 겨울 카라반이나 버스캠핑카를 보유 하고 있어서 끌고 캠핑을 즐기고 할리오토바이를 타며 항상 드라이브도 즐겼는데 이젠 하지 못하니 집사람도 열받았는지 집구석에서 나가라고 한다”며 “면허없이는 생계도 힘든데 참 머리가 복잡한 하루다. 몇백만원이든 일천만원이든 면허만 살릴 수 있다면 과감히 투자해서라도 복원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글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자 A씨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이먹고 철좀 들자” “그냥 격리가 답인 것 같다” “죽어라 반성하고 대중교통 이용해라” “여행이 문제가 캠핑이 문제냐” “3진 당하고도 홧김에 찐하게 마시러 갔다” “음주단속 보기도 힘든데 얼마나 음주운전을 해야 3번 걸리는 것이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해당 게시글은 현재 카페에서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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