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노동력조사
3월 물가 4.2% ↑ 임금 1.6% ↑
3월 물가 4.2% ↑ 임금 1.6% ↑
![물가는 뛰는데 월급은 제자리 1분기 실질임금 10만원 줄었다 [경기는 악화, 세수는 결손, 임금은 감소]](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05/31/202305311822171615_l.jpg)
1년여 만에 '반짝' 반등한 실질임금이 1개월도 못 버티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명목임금은 상승했지만 가파른 물가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한 탓이다.
5월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4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89만7000원으로, 전년동기(383만7000원) 대비 6만원(1.6%) 늘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지난해 3월 405만원에서 올해 3월 413만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는 같은 기간 174만5000원에서 176만8000원으로 각각 8만원(2.0%), 2만3000원(1.3%)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에서 4만9000원(1.4%), '300인 이상'에서 5만2000원(0.9%) 올랐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올해 2월 상승전환한 실질임금이 다시 뒷걸음친 것이다. 올 1·4분기 누계 기준 실질임금도 377만3000원으로 1년 전(387만6000원)에 비해 10만3000원(2.7%) 내렸다.
실질임금 감소는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과 낮은 임금상승률 때문이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4.2% 올라 같은 달 임금상승률 1.6%를 2.6%p 상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3월 임금상승률은 (명절 때문에 노동시간이 적은) 1∼2월을 제외하면 2020년 10월 0.3%를 기록한 이래로 가장 낮았다"며 "전년도 높은 임금상승률의 기저효과와 특별급여 감소 등으로 둔화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21년 4월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4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수가 1인 이상인 사업체의 종사자는 1978만3000명으로 전년동월(1940만9000명) 대비 37만4000명(1.9%) 늘었다. 종사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은 숙박음식업(9만4000명·8.6%)이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7만4000명(3.4%),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4만9000명(3.9%)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건설업은 1만9000명(1.3%), 공공행정 부문은 6000명(0.7%), 금융보험업은 4000명(0.5%) 감소했다. 건설업 종사자 감소 폭이 큰 것은 건설시장 위축과 동시에 공사 완료로 임시·일용근로자 계약이 종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용근로자는 166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8000명(1.8%) 증가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8만8000명(4.7%) 증가한 195만7000명이다. 급여 없이 판매수수료만 받거나 업무를 배우려고 급여 없이 일하는 '기타 종사자'는 같은 기간 2000명(0.2%) 줄었다.
지난달 입직자는 99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만명(2.1%) 늘었다. 같은 기간 이직자는 6만4000명(7.3%) 늘어난 94만5000명이다. 고용부가 매월 실시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사업장을 가진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다. 고정사업장이 없는 가사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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