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희토류 대체재 ‘페라이트’ 관련주 찾기 분주···“옥석 가려야”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30 13:05

수정 2023.06.30 13:44

디에이테크놀로지 ‘망간-비스무스 페라이트 자석’ 국산화 추진
디에이테크놀로지 CI / 사진=뉴시스
디에이테크놀로지 CI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희토류 제로’ 전기차 개발을 선언하면서 국내외 증시에선 ‘페라이트’ 관련주 찾기에 분주하다.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 9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 영향권에서 벗어나 희토류 대체재를 찾는 작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는 테마주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단 조언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화전자, 삼화전기, EG, 유니온머티리얼, 상신전자 등은 페라이트 관련주로 엮이면서 지난달 모두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유니온머티리얼과 최대주주인 유니온은 페라이트 마그네트 관련 기업으로 꼽히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 페라이트 원료인 산화철, 아연 등 관련 태경산업, 한일화학, 케스피온 등도 페라이트 테마주로 묶이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 3월초 테슬라가 차세대 전기차 모터 부품으로 희토류 사용 중단 의사를 밝혔고, 페라이트가 그 대안이 될 것이란 미국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다.

관련주에는 신소재 비희토류계 영구자석 개발을 추진 중인 회사, 자동차 전장부품인 페라이트 코어를 생산하는 회사, 페라이트를 활용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 페라이트 부품과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페라이트 원료로 쓰이기도 하는 내화물 생산하는 회사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가 급등락 현상을 두고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페라이트가 단기간 내 희토류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페라이트 종류가 많은 반면 테슬라가 쓰려고 하는 페라이트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아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기도 하다.

물론 미-중 무역 갈등과 테슬라의 희토류 제로 선언으로 촉발된 국내 탈중국, 탈희토류 기술 개발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최근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망간-비스무스(Mn-Bi) 페라이트 자석’ 국산화에 나섰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코리센과 함께 Mn-Bi 페라이트 자석 기술 이전을 통해 비희토류계 영구자석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 초도 프로토타입 제작을 완료했으며, 제조방법 및 공정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현재 시제품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 및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산 1호 비희토류 영구자석 탄생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종민 포스코 경영연구원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은 그 외 희토류 생산 가동 및 대체 기술개발을 촉진할 것”이라며 “희토류는 전기차, 에너지 절약 기술에 필수 소재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 리사이클 및 대체재 기술 개발을 전략적으로 수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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