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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 '살인 더위' 시작…폭염 시 '이것' 주의해야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1 05:00

수정 2023.08.01 05:00

폭염이 이어진 지난 7월 31일 대구 도심에서 구청 살수차가 물을 뿌리며 뜨거워진 도로 열기를 식히고 있다. 뉴스1
폭염이 이어진 지난 7월 31일 대구 도심에서 구청 살수차가 물을 뿌리며 뜨거워진 도로 열기를 식히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며칠간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이란 기상청 전망에 따라 폭염 시 행동요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누적 온열질환자 1000명 넘어

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하루 동안 7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지난 29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015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추정 사망자는 10명에 달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온열질환을 방치할 땐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만큼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폭염예보에 맞춰 무더위에 필요한 용품이나 준비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폭염예보가 있다면 에어컨, 선풍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정비하고 집안 창문에 직사광선을 차단할 수 있도록 커튼이나 천, 필름 등을 설치하는 게 좋다.

또한 온열질환의 증상과 가까운 병원 연락처 등을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사전에 파악하고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폭염 발생 시에는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창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물병을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무더위가 지속될 땐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자주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만성질환자 장시간 노출 NO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햇볕이 실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환기가 잘 되도록 선풍기를 켜고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어두는 게 좋다.

집에 냉방기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 가장 더운 시간에는 인근 무더위쉼터로 이동해 더위를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무더위쉼터는 안전디딤돌 앱, 시군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평소에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엔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춰야 한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엔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는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않아야 한다. 만일 거동이 불편한 노인, 신체허약자, 환자 등을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경우엔 친인척, 이웃 등에 부탁하고 전화 등으로 수시로 안부를 확인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무더위 속 실외에서 일하시는 분, 어르신,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예방을 위해 폭염 시 야외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폭염대비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엔 활동 자제하기 등 3대 건강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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