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무더위 실내외 급격한 온·습도 변화…관절건강 '빨간불'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2 05:00

수정 2023.08.12 05:00

급격한 온도 면화 관절 경직현상 유발해 통증 발생
아픈 부위 있다면 따뜻한 샤워나 온찜질 통해 개선
통증 1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 찾아 진단받아야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서울 서강대교 아래 그늘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서울 서강대교 아래 그늘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더운 여름 더위은 가정이나 회사, 상점, 식당, 대중교통 등 어디서든 계속 에어컨이 가동된다. 불볕 더위와 푹푹 찌는 고온다습한 환경과 냉방기가 가동되는 실내는 천지차이다. 다만 이 같은 급격한 온도 변화는 어깨와 무릎 등 관절 건강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냉방기를 가동한 실내의 건조한 냉기가 뼈 속 깊이 파고들어 말초 혈관이 급속히 수축시켜 혈액순환에 이상을 유발하면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경직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목, 어깨, 무릎 등에 통증으로 이어진다.

특히 열대야로 인해 밤 잠을 잘 이루지 못할 경우 통증 억제 호르몬 분비가 떨어져 평소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체온 일정하게 유지해야 관절 건강 지킬 수 있어

급격한 온도 차이에 따른 관절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기온이 낮은 실내에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가디건이나 외투 등을 걸치고 잇는 것이 좋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몸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평소 어깨나 무릎 등 관절통이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 부위에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관절의 혈액순환을 위해 온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여름철 냉방기기로 인한 관절통은 근육과 뼈가 약한 여성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뼈와 인대, 관절과 디스크는 퇴행할수록 온도차에 의해 통증에도 민감해지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오십견이 있다면 열대야 속 야간통에 잠을 제대로 자기 어렵다. 회전근개파열, 석화성건염 등의 어깨관절 질환은 유난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을 동반한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잠을 설치면 통증에 예민해지고 피로가 누적되어 다음날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고 느껴진다.

또 더운 여름밤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인한 차가운 공기는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관절 통증 줄이려면 따뜻한 샤워나 온찜질 해줘야
어깨 등 관절의 통증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경직된 근육이 풀어지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잘 때는 아픈 어깨 아래에 베개나 쿠션 등을 받쳐 관절 간격을 넓혀주고 냉방기기의 냉기가 관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통증 부위에 이불이나 담요 등을 덮어 보호해야 한다.

여름 장마철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기다.관절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와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냉방장치의 온도를 조절하고, 냉방기기를 장시간 이용할 때는 1~2시간에 한번씩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제습기나 잠깐의 난방을 통해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관절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내 걷기나 자전거 타기, 또는 TV를 보면서 소파에 앉아 다리를 폈다 접었다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장마 중이라도 햇빛이 나면 잠시라도 집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좋다.


유 원장은 “장마나 냉방병 등으로 인해 관절 통증 발생한 경우라면 충분한 휴식과 찜질 등 생활 속 관리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며 "하지만 평소 오십견이나 퇴행성관절염 등 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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