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폭염에 땀 줄줄..."나트륨 안먹고 OO만 해도 OK"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4 06:00

수정 2023.08.14 06:00

더운 여름, 냉방기 벗어나면 바로 땀 줄줄 흘러
여름철 과도하게 땀 흘리면 나트륨 체외로 배출
정상적으로 식사하면 나트륨 충분하게 섭취해
서울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선풍기를 목에 쐬고 있다. 뉴시스
서울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선풍기를 목에 쐬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무더운 여름이 지속되면서 냉방기가 켜진 실내를 벗어나거나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땀이 난다. 푹푹 찌는 더위 속에 땀을 많이 흘리면 염분 보충을 위해 소금을 챙겨먹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정상적인 식사만 하더라도 나트륨은 충분하다.

나트륨, 수분·전해질 균형·삼투조절·체온유지의 핵심

땀은 99%가 물로 이뤄져 있고, 나트륨, 염소, 젖산 등이 있다.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은 하루에 평균 0.5~0.7리터 가량 배출된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땀이 분비되지만 증발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땀을 흘리는 것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여름에는 배출되는 땀이 증가하게 된다.

땀으로 배출되는 소금은 0.1~02g 정도고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릴 때에는 1~2g 이상 배출되는 경우도 있다.

소금의 주요 성분인 나트륨은 몸의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조절하고 삼투조절, 체온유지 등 항상성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신경 전달과 근육 수축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심장 및 소화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나트륨은 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하고 배출하는 것을 돕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몸 속의 나트륨 농도가 과도하게 낮아지면 몸에 이상증상이 생겨 구토나 설사, 발한 등을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몸에서 나트륨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여름에 비지땀을 흘리다보면 나트륨의 몸 밖으로 많이 빠져 나가 소금을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정상적으로 식사를 한다면 별도로 소금을 섭취할 필요는 없다.

한국인 식사 통해 이미 충분히 나트륨 섭취하고 있어

이미 한국인들은 식사를 통해 상당히 많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다.

국물과 김치, 장류를 많이 먹는 한국인의 식사 습관은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한다. 한때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5000mg을 넘기도 했지만 과도한 나트륨 섭취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며 최근 3000mg 수준으로 낮아졌고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폭염에 땀 줄줄..."나트륨 안먹고 OO만 해도 OK"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소금 섭취량 권고 기준으로 하루 2000mg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인도 과거에 비하면 덜 짜게 먹는 셈이지만 아직도 권고치에 비해 많은 나트륨을 식사를 통해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땀을 많이 흘리더라도 별도로 나트륨 섭취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황혜림 대동병원 종합검진센터 과장은 “땀을 많이 흘린 후 소금을 챙겨 먹는 경우 전해질 균형이 깨져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며 “평소 고혈압으로 인해 이뇨제를 복용했거나 질환으로 인해 저염식이를 하는 등 기저질환자의 경우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식이요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금을 과도하게 먹을 경우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장과 간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과체중, 비만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적절한 소금 섭취가 중요하다.
황 과장은 "여름철에는 수분 보충에 특별히 신경을 쓰도록 하며 높은 온도에 장시간 운동을 하거나 노동을 했다면 소금보다는 격렬한 활동 후 소실된 전해질을 대체하도록 제품화된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커피, 술, 콜라, 홍차 등과 같은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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