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용산 마약 모임' 주최한 일당 "혐의 인정하냐" 묻자 "......"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0 09:54

수정 2023.09.21 11:13

용산구서 마약모임 주최하고 제공한 일당 2명 구속 송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경찰 어떻게 떨어졌나", "참석자 더 있나" 질문에 답 안해
모임 참석자들 "A경장이 창문 열고 뛰어내려"
현장서 추락한 경찰 부검 결과 내주 도착
지난달 마약 모임에 참석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마약모임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아파트 세입자 정모(45)씨가 20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지난달 마약 모임에 참석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마약모임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아파트 세입자 정모(45)씨가 20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지난달 마약 모임에 참석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마약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대기업 직원 이모(31)씨가 20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마약 모임에 참석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마약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대기업 직원 이모(31)씨가 20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용산구에서 현직 경찰이 추락사망한 사건 당시 모임을 주최하고 마약을 제공한 일당 2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0일 오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정모씨(45)와 이모씨(31)를 서울서부지검으로 송치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8시29분에 경찰서 건물 밖으로 나왔다. 야구모자에 붉은 후드집업 차림이었다. 정씨는 '혐의 인정하나', '마약 어떻게 구매했나', '숨진 경찰은 어떤 경위로 떨어졌나', '모임 참석자 더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31분에 야구모자에 반바지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씨 또한 같은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호송차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 A 경장(30)이 추락사하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일행들에 대해 수사가 시작됐다. 일부 마약 양성반응이 나와 '집단 마약 파티'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A경장의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선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건 장소는 정씨가 살던 아파트로, 정씨와 이씨는 생일 파티 명목으로 참석자를 모으는 등 모임을 주최했다. 이씨가 마약을 준비해 모임에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참석자는 사망한 A 경장을 포함해 모두 22명이다. 경찰은 참석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A경장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는 취지로 진술해왔다.

오는 21일에는 A경장 등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문모씨(35)가 구속송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경장에 대한 국과수의 부검 감정서가 다음주쯤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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