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강연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챗GPT가 아이디어 내는 세상, 멀지 않았다… AI와 대화가 중요" [AI월드 2023]](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10/23/202310231843404980_m.jpg)
"우리가 살아있고, 여전히 일을 해야 하는 시대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 것이다. 5년이 걸릴 수도 있고 10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50년은 아닐 것이다."
김대식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에서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급격한 발달로 올해가 지적 노동 대량생산 시대의 첫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생성형 AI는 대화, 이야기, 이미지, 동영상 등 새로운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고성능 AI 분야다.
특히 국내 대표적 AI 전문가인 김 교수도 챗GPT 출현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챗GPT는 공개된 지 2개월 만에 월간 이용자 수가 1억명을 넘었는데, 틱톡이 같은 수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이 9개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것"이라며 "그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와의 '대화'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데이터에 인간이 접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 간의 대화는 아니지만 AI와의 막연한 질문과 응답을 통해 질문의 수준을 올리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몰랐던 사실을 발굴하고 채굴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생성형 AI 투자 방향의 전환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19세기 러시아 소설가 톨스토이가 1200장짜리 '전쟁과 평화'라는 소설을 쓰는 데 걸린 시간이 6년"이라며 "만약 우리가 톨스토이한테 최첨단 노트북을 사준다고 해도 그 소설을 6분 만에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AI 투자는 '좋은 노트북 지급'에 맞춰져 있어 헛된 투자를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우리가 현재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전체의 10분의 1도 안 된다"며 "90%는 우리가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데이터라 질문도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유일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정보 이론적인 관점에서의 대화"라며 "생성형 AI 시대에는 데이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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